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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투증권 인수전 지각변동? 파인스트리트 ‘재조명’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본입찰이 열흘 남짓 다가온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KB금융그룹이 최근 잇따른 부실과 비리 의혹으로 동력을 잃으면서 파인스트리트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6일 우투증권 본입찰을 진행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체투자전문금융회사인 파인스트리트는 지난 10월 제출한 ‘예비입찰제안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매각 가격”이라면서 “예비입찰제안서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면 파인스트리트가 1등”이라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는 가장 높은 금액인 1조4000억원을 써낸 반면 농협금융과 KB금융은 막강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1조1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인스트리트의 장기비전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을 최소 5년 이상 직접 경영하겠다”면서 연 단위로 실행 계획을 세우는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1.5세’를 영입해 우투증권의 IB업무를 특화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관련, 김명전 파인스트리트 부회장은 “우투증권의 고유 업무는 유지되는 만큼 노동조합이 우려하는 인력 구조조정은 기우에 불구할 것”이라면서 “신규 인력을 더 늘리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인스트리트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농협금융과 KB금융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투증권과 같은 빅딜(Big deal)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2순위까지 뽑는다”면서 “(파인스트리트가) 차순위는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파인스트리트의 자금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 조달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중국투자공사(CIC) 등 외국계 자금을 40% 이내로 유치하고 나머지는 국내 자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인맥도 넘어야할 산이다. 금융권에서는 ‘우투증권은 농협금융이, KDB대우증권은 KB금융이 가져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농협금융에는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이, KB금융에는 임영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각각 회장직을 맡고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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