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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보이스피싱 조직에 5억 송금…인출책 4명 구속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한 20대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고수익 보장, 간단 서류나 물건 배달’ 등의 광고를 보고 모여든 구직자들이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대출을 미끼로 46명으로부터 억원대의 돈을 받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A(28)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25일까지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46명으로부터 200여회에 걸쳐 총 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의 조직원들은 한국에 무작위로 문자로 보내 “저금리에 대출이 가능하다”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오는 이에게 신용보증서와 인지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인당 50만∼6000만원을 미리 준비한 대포계좌로 입금하도록 했다.

한국에 있는 A 씨 등은 은행을 돌며 대포계좌로 입금된 돈을 인출해 곧바로 자신의 계좌에 입금했고, 중국 조직원은 미리 넘겨받은 A 씨 등의 현금카드로 현지에서 돈을 빼냈다. 빼낸 돈은 다시 중국 조직원들의 안전계좌로 재이체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A 씨 등은 범행 대가로 중국 조직으로부터 하루 인출 금액의 1.5%나, 건당 20만~30만원을 받는 등 각각 800여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구직활동 중 ‘고수익 보장, 간단한 서류ㆍ물건 배달’이라는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다”며, “중간에 범죄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고수익이라는 점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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