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농협, 外産 통신장비 고집…통신中企 반발
농협 “장비는 통신사업자가 제안한 것…우린 안정성만 따진다” 해명



농협중앙회가 단위농협 ‘영업점 통신망’을 새로 구축하면서 외국산 장비만 고집하고 있다며 중소 정보통신장비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월 4일 국내 통신 3사에 ‘영업점 통신망 고도화 및 회선 서비스 이용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이 사업은 통신사가 전국 5600여개 농협 지점 등에 전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초기 장비투자액만 800억원에 달한다. 농협이 지급하는 전산망 임대사용료는 5년간 1700억원에 이른다.

농협은 지난달 7일 KT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계가 문제 삼는 부분은 KTㆍLG유플러스ㆍ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모두 통신망 장비로 외국계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 사의 제품을 제안한 점이다.

농협은 이에 대해 “통신망 사업은 통신사가 구축하는 것이며, 농협은 회선료를 지불하고 임대해서 쓰는 방식이라 통신장비 선정에 관여할 수 없다”며 “통신 3사가 모두 알카텔 장비로 입찰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미 경찰청ㆍ철도청ㆍ우정사업본부 등 다수 공공기관에 통신장비를 문제없이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 장비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광다중화 장치는 현재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제품이라 이번 농협의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되면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주대철 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국산장비를 써달라는 중기중앙회, 경제수석, 국회 상임위 등의 10여차례 건의도 묵살했다”며 “국산 장비를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농협이 외국장비로 모든 망을 구축하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육성은 커녕 생존조차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이와 관련해선 “입찰시 외산장비를 배제하라고 한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농협은 통신서비스의 안정성만 따질 뿐이며, 통신사들의 내부 기준으로 선정해 입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