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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은 회장, 서울상의 최초 여성 부회장 ‘첫 행보’
- 3일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 오찬간담회 주재
- 박용만 회장과 해외 순방 때 맺은 인연 바탕으로 서울상의 회장단 결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정은<사진>현대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부회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초청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 오찬간담회에서 현 회장은 서울상의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김용 총재 및 주한 아프리카 국가 대사 등 귀빈을 직접 응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6일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선임된 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현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역사상 최초의 여성 기업인이다. 여성 기업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현 회장의 역할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현 회장은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김용 총재와 주한케냐대사, 주한나이지리아대사 등 손님을 맞이했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여성 기업인은 현 회장이 유일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다른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현 회장은 이 부회장과 다른 서울상의 부회장들과 함께 박 회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김 총재의 강연과 오찬간담회로 이어진 이날 행사는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고 현 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주한케냐대사, 주한나이지리아대사와 적극적으로 환담을 나누고 다른 테이블에 착석한 국내외 경제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서울상의를 비롯해 상위기관인 대한상의에도 회장단에 여성 기업인이 개인 자격으로 선임된 사례는 없다. 서울상의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의원을 지낸 것이 전부다. 대한상의도 전국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단체장 자격으로 회장단에 포함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2003년부터 현대그룹을 이끌고 있는 현 회장은 평소 그룹 업무 외에 외부 활동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현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단 활동을 결심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박용만 회장의 권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순방 일정에 함께하면서 박 회장과 현 회장은 친분을 맺게 됐다. 이후 박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단 확대를 추진하면서 직접 현 회장에게 권유를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에 서울상의 회장단 확대를 추진하며 박 회장이 ‘여성기업인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고 해외 순방 때 맺은 인연으로 박 회장이 직접 현 회장에게 먼저 연락을 해 서울상의 회장단 활동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에 비상근 부회장 18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비상근 부회장은 서울상의 상임의원 또는 의원 중에서 의원총회의 의결을 거쳐 선출되며 회장단의 임기는 3년이다. 현 회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서울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부회장에 선임됐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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