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오찬간담회 현장에서,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실무진이 계속해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구안 마련과 관련 금융권과의 논의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답했다. 금융당국은 현대그룹에 구조조정 방안에 동참할 것을 강조하며 자산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및 컨테이너, 선박 매각 등의 자구안 마련을 채권단 측에 전달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3조원대의 자구안을 내놓은 동부그룹과 대한항공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한진해운의 예를 들며 현대증권 매각 등 적극적인 자구안 마련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달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방안에 협조해야 한다. 현대의 재무구조는 국가 경제와 금융 안정에 관련된 문제로 개별 기업이 거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현대그룹이 구조조정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현대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당국 및 금융권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의 갈등설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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