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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제조업 경기전망 ‘암울’, 대책마련 시급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을 포함한 동남권 경기 전망이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과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부산과 울산ㆍ경남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의 경기 전망이 두달째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ㆍ울지역 기업 168개사와 경남지역 65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기업들이 업황상황이 나아질 것이 없다고 응답한 것.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가 부ㆍ울지역 지역기업 168개사를 대상으로 12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90.8로 기준점인 100보다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전망 건강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특히 부산지역 기업들은 90.9로 앞달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해 제조업종의 불황을 반영했다. 울산지역 기업들의 경우, 89.3으로 앞달의 83.3보다 6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인 100포인트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공업부문별로는 경공업이 91로 앞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중화학공업은 90.6으로 앞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이 91.7을 기록해 중기업의 88.3보다 높았다. 경기변동 항목별로는 수출, 자금사정, 영업이익, 내수판매 등은 경기전망이 개선된 반면 원자재 조달과 생산은 경기전망이 악화됐다. 또한 중화학공업과 중기업의 업황전망이 경공업과 소기업에 비해 어둡게 나타난 것은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이어져 이 부분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모두 악화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11월 경남지역 기업경기 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4에 머물렀다. BSI 역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응답 업체 수가 부정적인 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의마하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23.8%), 불확실한 경제상황(17.6%), 인력난ㆍ인건비 상승(11.9%) 등 순으로 꼽았다. 지난달 경남지역 비제조업 업황 BSI는 69로 전달의 71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12월 경기 전망도 어둡게 나왔다.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74로 전월보다 4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7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울산에서는 지역경기 침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도 열렸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3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울산경제 잠재성장력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의 2013년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잠재성장률의 하락 원인 지적과 대안 제시가 잇따랐다.

이 자리에서는 울산의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후반 4∼5%대로 상승했다가 국제적 금융위기 이후 실제 성장률보다 낮은 2%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특히 잠재성장력의 하락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에 대한 미흡한 투자,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지역자본 유출, 신규 노동인구 진입 감소와 청장년층 감소 등을 꼽았다. 또 연구개발 투자 미흡, 제조업과 서비스업 불균형 등도 잠재성장률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울산 경제가 저성장 추세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하고 근본적인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일본 경제의 침체를 표현하는 ‘잃어버린 20년’도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아니라 재정 투입이나 세금 감면 등의 단편적 대책의 결과라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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