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덕수 무협회장 “아베노믹스 결과 아직…‘엔저리스크’ 내년 계속될 수도“
- 2일 무역협회 출입기자 간담회

- “엔저현상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우려 드러내

- 2014년 전체적 수출은 ‘순항’ 예상…수출 6.4% 증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덕수<사진>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이 현재 엔화 약세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도 전체적인 수출은 6.4% 증가하는 등 순항이 예상되지만 엔저가 여전히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아베노믹스의 결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2014년 한 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회장은 “일본 기업들이 올 해는 조금 두고본 것 같다. 엔화 약세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이 내년에 어떤 일들을 할 지 알 수 없다. 우리 기업들이 더 힘들어지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 현상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가격 경쟁력 행사에 나서면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더욱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협은 이날 발표한 2014년 수출입전망을 통해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향상은 내년도 우리 수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체적인 수출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4% 증가한 5980억 달러, 수입은 9.1%늘어난 5650억 달러로 3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협 측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회복이 우리나라 수출·입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IT)산업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품목 가격안정,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 모바일용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6.8% 증가하겠고, 디스플레이도 올레드(OLED) 시장 확대로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선통신기기는 롱텀에볼루션(LTE) 전략폰과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 증가폭이 올해 25.3%에서 내년에는 5.7%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자동차(4.5%), 석유화학(4.1%), 가전(3.6%), 자동차부품(3.1%), 섬유(3.2%), 선박(1.2%) 등 전통적인 수출품목들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일반기계, 석유제품, 철강 등도 내년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기계는 미국·중동지역 수요 회복으로, 철강은 판재류 등의 수출 호조로 각각 8.7%, 3% 증가하겠고 석유제품은 항공유 덕에 1.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봉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내년 중 엔화 및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절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과 함께 수출기업의 기술·품질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협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2.6% 증가한 5620억 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5180억 달러로 44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