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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앤樂~ 김장특수
10월 김치통 판매 629% 증가
삼광글라스도 매출 50% 몰려


김장철 대목에 밀폐용기업계가 신바람 났다. 지난해보다 최대 20% 가까이 저렴해진 김장비용 덕에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이 늘면서 보관용기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 특히 락앤락은 야외로 행락인파가 몰리는 봄ㆍ여름철에는 아웃도어 용품을, 가을ㆍ겨울철에는 김치저장용기를 주력 판매하면서 매출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3일 락앤락에 따르면, 올 3/4분기 매출(1397억원)의 절반가량인 47%(약 657억원)가 플라스틱 밀폐용기에서 나왔다. 1분기 매출(390억원) 중 플라스틱 밀폐용기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35%(136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다양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 때문에 김치를 보관할 때 많이 쓰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3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김치통이 포함된 플라스틱 밀폐용기제품군에서 나온 데 이어, 10월 순수 김치통 매출 또한 9월에 비해 629%가량 증가했다”며 “11월 판매량이 집계되면 매출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열강화유리 밀폐용기를 전문 생산하는 삼광글라스 역시 “대용량 핸디형 제품의 50%가량이 김장철에 팔린다”며 “김장을 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진 김장비용이 밀폐용기업계의 선전을 이끌었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달 13일 서울ㆍ인천ㆍ부산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할인점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18∼2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김장 수요에서 ‘김장을 직접 하겠다’는 비율도 59.3%로 지난해(53.6%)보다 5.7%포인트나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락앤락이 3분기 아웃도어제품군의 매출 하락을 플라스틱 밀폐용기 매출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채우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락앤락은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대중화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평소 국내 매출의 25~30% 정도를 물병, 보온ㆍ보랭병, 아이스박스 등 아웃도어 용품에 기대왔다. 실제 올 1분기 아웃도어 용품군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4%(약 79억원)였으며,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초여름을 거친 이후에는 130억원가량 늘어난 30%(약 20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나뉘는 아웃도어 시장의 특성에 따라 3분기 아웃도어 용품군의 비중은 19%(약 297억원)로 떨어졌다. 즉, 아웃도어 용품군과 플라스틱 밀폐용기제품군이 제각기 다른 계절마다 선전,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며 빈틈없이 수익을 낸 것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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