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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빨간불’...현대ㆍ기아차,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최근 극심한 내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충성도가 높은 단골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기야 신규 차량 구입시 기존 차 구입 대수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새로운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도까지 빼들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에 맞서 디젤차, 파생모델 등 라인업을 보다 확대하고, 수입차들의 아킬레스건인 AS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안방 사수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또 사면 깎아줘, 멤버심 서비스 강화= 현대자동차는 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新(신) 고객 케어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블루멤버스(BLUEmembers)’를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블루멤버스’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현대차 소유자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 단골 고객에 대한 포인트 혜택을 강화하고, 포인트 제공 대상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며, 적립 포인트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신차 구매’ 및 ‘재구매’ 등 두 가지 경우에만 최대 15만 포인트를 제공 했던 것과 달리, 현대차를 ▷1회 구매 시 차량 가격의 0.7% ▷2회 구매 시 1.1% ▷3회 구매 시 1.5% ▷4회 구매 시 2.0% ▷5회 구매 시 2.5% ▷6회 이상 구매 시 3.0%의 포인트(단, 최대 적립 포인트는 대당 200만원)를 적립해 준다.

또한 현대차를 새로 구입한 법인, 리스 및 렌트사 뿐 아니라 리스 및 렌트사로부터 신규 차량을 1년이상 장기 임대한 법인 및 개인(사업자포함)에게도 혜택을 제공한다. 적립 포인트 사용에 있어서도 서비스 내용을 지정해 동일 차종 구매 고객에게 모두 똑같이 적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블루멤버스 포인트 가맹점에서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점유율 넉달째 70%대, ‘장점 살리는 것이 차별화(?)’= 현대차가 이 처럼 집토끼를 챙기는 것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 점유율은 45.6%(5만4302대), 기아차는 32.7%(3만8952대)로 합산 78.3%를 기록했다. 지난 3월 83.2%까지 올라갔던 현대ㆍ기아차 내수 점유율은 지난 8월 78.6%로 곤두박질 친 이후 아직 80%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지난달 한국GM과 쌍용차는 올해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르노삼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수입차 역시 올해 약 13%의 점유율이 예상된다. 내년 판매량도 10%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ㆍ기아차도 i40 살룬, 아반떼 쿠페, 투싼ix 가솔린모델 등 차종별 파생 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수입 디젤차에 맞서 아반떼와 K3 디젤도 출시했다. 이 밖에 ▷직영 및 서비스 협력사 거점의 고급화 ▷ 영업지점의 갤러리, 골프, 카페 등 ‘테마 전시장’화 ▷여성전용 정비 거점 ‘블루미’ 개설 ▷과잉 정비 시 최대 300% 보상 등도 추진했다. 전시와 구매 상담을 넘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복합 플래그십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고객들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국산차만의 경쟁력으로 고객의 감성적인 만족도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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