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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삼성임원인사 ‘電 · 前 · 轉’ 주목하라
電 삼성전자 임원승진자 대거배출
前 승진연한 앞선 과감한 조기발탁
轉 혁신 · 기술인재 대한 반전 등용


삼성그룹 안팎의 시선이 4일로 쏠리고 있다.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가 이르면 4일 단행된다. 성과주의와 책임을 견지하며 삼성전자의 DNA를 전 계열사로 전파하겠다는 사장단 인사 방향은 임원인사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것이 확실하다.

사장단 인사로 읽혀지는 삼성 임원인사의 코드는 ‘전전전(電前轉)’이다. 전자(삼성전자) 임원 승진자의 대거 배출, 승진 연한에 앞서는 과감한 조기 발탁, 혁신과 기술 인재에 대한 반전있는 등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승진 잔치는 예고돼 있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사장단 중 대표이사 직을 가진 31명 가운데 17명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포진됐다.

삼성전자의 1등 경쟁력과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는 역을 이들 리더가 맡았다면, 그 일을 뒷받침하고 실행할 임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인물의 대거 계열사 승진 이동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출신이 금융, 건설 등에 승진 또는 이동하면서 구원투수 역을 맡은 것은 전자 출신 임원이 비(非)전자 쪽에서 활동할 공간이 넓어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는 3일 “전자 쪽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전자의 노하우를 이식하는 흐름이 가속화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주목되는 것은 승진자 규모다. 삼성은 지난해 12월7일 ‘201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총 485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이중 삼성전자 임원 인사는 240명 이뤄졌다.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인사에서는 이보다는 비중이 커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승진 연한을 무시한 과감한 발탁인사도 어느정도 선일지 관심을 끈다. 삼성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승진 연한과 관계없이 74명을 조기 발탁, 전년의 54명에 비해 숫자를 대폭 늘렸다.

승진 연한을 2년 이상 앞당긴 대발탁도 17명으로, 사상최대의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부장 승진 9개월만에 상무로 승진하는 인물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올해는 더 눈에 띄는 조기발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갤럭시 파워’로 통칭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대한 큰 보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휴대전화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는 개발, 마케팅 등 핵심분야 리더 전원을 ‘대발탁’하는 등 그룹 전체 발탁 승진의 22%, 2년 이상 대발탁 승진의 29%를 차지했다. 여성 승진자는 모두 12명으로, 2011년의 9명보다 3명 늘면서 성과주의 인사 수혜를 얻은 바 있다.

임원 인사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반전’이 어느정도 이뤄지느냐는 것이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금융 계열사의 수장들이 상당수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 성과 보상 차원의 승진 잔치 만이 아닌,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상당수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예상을 깨는 경질성 인사 내용과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대그룹 인사팀 임원은 “삼성전자에서 김영기ㆍ김종호ㆍ조남성ㆍ원기찬ㆍ이선종 등 5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들이 속해 있던 조직에서 추가 인사 요인이 발생한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네트워크사업부와 무선사업부, LED사업부 등에서 부사장 승진이 이뤄지고 도미노 인사, 이동 수요가 폭발하는 인사가 되면서 웃는 사람도 많겠지만 우는 사람도 많은 인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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