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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와 단합 위한 몸짓…대학가 ‘립덥(Lipdub=립싱크+더빙) 문화’ 확산
립싱크 모습에 원곡 덮어씌워
학교홍보 · 자신의 감정등 표현


지난 2011년 국내 대학가에 처음 등장한 ‘립덥(Lipdubㆍ립싱크+더빙)’이 최근 급속히 퍼지며 대학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까지 연세대, 동국대, 인천대 등 전국 20여곳의 대학생들이 립덥을 제작했다. 실제 유튜브에 립덥을 검색하면 수십개 국내 대학의 립덥 영상이 나오며 최근에는 고등학생들이 만든 립덥도 있다.

립덥은 다양한 설정에서 립싱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뒤 그 영상에 원곡을 덮어 만드는 것이다.

한국 대학가 최초의 립덥은 2011년 5월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만들었다. 당시 이 학교 학생 73명이 그룹 ‘빅뱅’의 ‘붉은 노을’에 맞춰 촬영한 립덥 영상을 공개한 뒤 고액 등록금, 언론 감시 등 세태를 풍자했다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립덥을 학교를 홍보하는 수단 외에 자신들의 자유로움, 단합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자 제작에 참여한다.

당시 립덥 제작을 제안한 성공회대 졸업생 하보람(27) 씨는 “립덥은 대학생들의 새로운 연대를 의미한다”면서 “제작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단합할 수 있고, 영상이라는 기념물이 나오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립덥의 가장 큰 매력은 정해진 형식이 없는 자유로움으로 참가자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올해 6월 말께 시작해 지난달 중순까지 5개월간 립덥을 제작한 한양대 립덥 영상에는 이 대학 40개 단체, 총 400명이 참여했다. 3명의 동료와 함께 한양대 립덥을 만든 김지수(22ㆍ관광학부 4학년ㆍ여) 씨는 “다양한 것을 조화시켜 하나로 만들어내는 것이 립덥의 매력”이라며 “유튜브에 게재된 한양대 립덥을 보고 한국 유학을 고민하는 해외 학생들로부터 연락도 온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직접 대학교를 배경으로 만든 첫 립덥은 2008년 6월 독일 푸르트방엔 응용과학대학(Hochschule Furtwangen)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이다. 이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대학에 립덥 제작 열풍이 불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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