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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도는 자동차 부품 전문 브랜드? 낡은 이미지 ‘카페’로 바꿨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한라그룹 내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만도와 유통ㆍ서비스 계열사 마이스터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며 B2B 기업에서 B2C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 같은 전통적인 홍보방법에서 탈피, 기업의 철학과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이색 카페’를 서울과 부산 등 주요지역에 속속 개장해 은밀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2일 업체 측에 따르면 만도와 마이스터는 B2B 일변도의 사업영역을 B2C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유로바이크 2012에서 만도가 야심 차게 출시한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가 그 성과물. 만도는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 자전거산업 육성사업 전기자전거 개발 부문에 참여한 이후, 약 3년의 연구ㆍ개발 끝에 페달 구동을 통한 자가발전, 전자식 자동변속 기능 등 자동차 부품산업의 핵심기술이 접목된 도심형 이동수단 만도풋루스를 만들어냈다.


마이스터 역시 모기업 만도의 자동차 부품을 유통하는 데서 나아가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카 커넥티비티(Car Connectivityㆍ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차량의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연동) 사업을 시작하는 등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진출에 가속 패달을 밟았다.

문제는 이미지였다. ‘한라’와 ‘만도’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B2B 기업의 딱딱한 느낌이 만도풋루스라는 소비재 사업과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도풋루스의 유통과 마케팅을 맡은 마이스터는 그 해법을 ‘문화공간’에서 찾았다. 제품 상담과 판매, A/S가 이뤄지는 서비스 공간과 음악회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결합한 ‘카페풋루스’를 개장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매장 주변 지역의 라이딩 코스를 만도풋루스를 타고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한 카페모임, 식사, 전시회 관람 등도 가능하다. 풋루스 노트나 다이어리, 명함 지갑, 파우치 같은 소품도 살 수 있다. ‘만도풋루스를 통한 자유로운 어반라이프’라는 브랜드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공간인 셈이다.

2010년 10월 신사동에 100명 규모로 문을 연 카페풋루스는 개점 1년만에 월평균 방문객 2500명을 돌파하며 지역의 명소가 됐다. 올 6월 개장한 한남점은 20평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방문객이 1700명을 넘어섰으며, 9월 개장한 부산점은 약 2개월만에 3000여명의 고객이 찾았다.


카페풋루스를 통한 제품 판매도 활발하다. 현재 만도풋루스는 온라인 홈페이지, W호텔 편집매장, 현대카드 프리비아몰, 네이버 N 쇼핑, 카페풋루스 등에서 팔리고 있는데, 전체 판매량의 40% 정도가 카페풋루스에서 나온다.

마이스터 관계자는 “3곳의 카페풋루스 개점비용으로만 30억원 가량이 들었고 입지ㆍ디자인ㆍ메뉴 설계에도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었다”며 “지속해서 매장을 찾는 손님이 늘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빅마우스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카페풋루스를 통해 계열사 브랜드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동 작업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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