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 일 3국 잇따라 순방
2일부터 시작되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한ㆍ중ㆍ일 3국 순방이 2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 확대를 놓고 고조된 동북아 안보 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순방 결과에 따라 확전 일로를 걷느냐, 아니면 수습의 길로 들어서냐의 갈림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통령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상회담과 같은 수준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4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고 5일엔 한국으로 건너와 7일까지 머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와 CADIZ에 대해 공동합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ㆍ일 양국은 합의문에 “중국의 CADIZ 선포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부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는 내용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다. 두 사람이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부통령과 국가 부주석이라는 카운터 파트로 활동해 개인적 인연은 충분하다. 하지만 CADIZ 반대와 ‘현 상태 유지’라는 미국의 입장이 워낙 견고해 입장차만 확인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워싱턴 외교가에선 양측이 서로 갈등을 자제하도록 노력하자는 선에서 ‘어정쩡한 봉합’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방공구역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 등이 모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경우 미국으로서도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면서 “바이든 부통령의 3국 방문을 통해 미국이 중국 견제를 도모할 것인지, ‘중재노력’에 치중할 것인지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