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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만(?)원 깎아주는 BMW…독일車 전례 없는 폭풍 질주 비결 알고보니...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들이 고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독일 자동차의 성공 요인으로 유로화 수혜가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차량 자체의 우수한 성능과 상품성도 물론 커다란 성공 요인이나 유럽 재정 위기 여파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최근 몇년간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함께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독일차들이 이른 바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며 당분간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수혜, 독일車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 2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독일은 상당한 흑자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절하라는 엄청난 혜택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간 국가 가운데 하나다. 실제 2008년 말 GDP(국내총생산) 대비 6.19%였던 경상 수지 흑자가 올해 3분기 7.13%로 증가했지만 같은 시기 유로화는 재정위기 등을 겪으면서 오히려 절하됐다. 2008년 말 1유로당 1.3971달러였던 환율이 1.3615달러로 약 2.54% 가량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이 유로화를 쓰지 않고 과거 처럼 마르크화를 썼다면 선형 분석상 마르크화는 약 11.1% 절상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8년 이후 수출이 많이 늘어난 만큼 원화 가치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약 15% 가량 절상됐다. 과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오토넷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주영섭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독일이 유로화로 묶여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 역시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됐다”이라며 “기술 경쟁력은 물론이며 환율 수혜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것이 독일차의 선전 이유”라고 강조했다.

▶일부 독일車 2008년 보다 저렴, 업계 “독일차 빼곤 다 죽는다”= 환율 수혜 뿐이 아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엔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도 영향을 줬다.

현재 벤츠의 인기 차종인 E220 CDI는 국내 가격이 6230만원, 유럽 가격이 7820만원으로 국내가 더 싸다. 배기량이 달라져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최근 6780만~7590만원에 팔리는 E300의 경우 2008년 국내 판매 가격(E280 기준)이 7590만원이었다. 풀 모델 체인지(완전 변경)에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까지 이뤄졌지만 가격이 더 떨어졌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의 전략적 판단과 유리한 환율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수입차 국내 판매 1위 모델 BMW 520d의 경우에도 지난 2008년(6210만원) 대비 최근 차값(6290만원)이 약 8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수출 차량은 아니지만 현대자동차 쏘나타 2.4 GLS가 같은 기간 미국에서 2325달러(1만8870달러→2만1195달러)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일차의 가격 경쟁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과거 법인 구매가 압도적이었던 수입차가 최근에는 가격에 민감한 개인 구매 비중이 60.33%에 이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한 수입차업체 임원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실제 판매 현장에서 추가로 수백만원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팔기도 했다.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수입차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투자하면 프리미엄 차를 살 수 있는데 누가 대중차를 사겠나.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손가락만 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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