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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갈치’는 옛말” 수산물 기피에 몸값 떨어진 갈치…생물이 냉동에도 밀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금(金)’ 갈치를 넘어 ‘다이아갈치’라 불렸던 국민생선 갈치가 연이은 몸값 하락의 굴욕을 맛보고 있다. 제철을 맞은 갈치는 최근 생물이 냉동 제품보다 값이 떨어지는 이변까지 보였다.

지난달 서귀포 수협의 제주 갈치 10㎏ 분량 산지 가격을 보면 지난해는 8만8130원이었으나 올해는 7만3000원으로 17.2% 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비축돼 판매중인 냉동갈치의 산지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냉동 갈치는 10㎏ 분량의 산지 가격이 10만원 대이다. 보통 생물 갈치는 냉동 갈치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에 가격이 형성된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8월 생물 갈치가 1마리에 4500원이었고, 냉동 갈치는 3800원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가격 하락에 생물 갈치의 값이 냉동 갈치보다도 저렴해졌다.


냉동 갈치 역시 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나, 생물 갈치만큼 하락세가 급격하지 않다. 냉동 갈치는 보관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낮출 수는 없다. 생물 갈치 가격이 ‘다이아갈치’ 수준으로 올랐던 때에는 보관 비용까지 감안하더라도 언제라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냉동 갈치의 가격이 더 저렴했으나, 갈치 가격이 연일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 되자 냉동과 생물의 사정이 뒤바뀐 것이다.

생물 갈치의 가격 하락은 어획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국내 수산물 소비까지 부진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생물 갈치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었다. 특히 9월부터는 갈치 어획량이 급격히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증가했다.

그러나 갈치 등 국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갈치 시세는 지난해보다 25% 가량 하락했다.

롯데마트는 생물 갈치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전 점포에서 제주산 생물 갈치 행사를 진행한다.

제주 생물 갈치를 1마리(230g 내외)에 3500원에 판매한다. 이는 1마리에 3800원인 냉동 갈치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최근 생물 갈치 가격이 냉동 갈치보다도 저렴해지는 등 대표 국민 생선인 갈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며 “갈치 물량 조절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생물 갈치 소비 촉진 행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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