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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 의원연맹 통해 대화 가능성 탐색
[헤럴드생생뉴스]한일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한일의원연맹을 채널 삼아 대화 가능성을 탐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중의원 제1회관 다목적 홀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축사에서 “현재의 한일 관계는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실현된 것이 아니라 곤란한 문제가 생겨도 장기간에 걸쳐 의사소통에 힘쓴 양국 관계자의 노력 위에서 구축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나 자신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두고 여러 수준의 대화를 통해 협력 관계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한 뒤 오는 2015년 양국 수교 50주년 맞이하는 데 대해 “역사적인 시점을 양국 국민과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을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한일 국회의원 및 재계 인사들의 협의체인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총회 때도 개회식에 참석, 축사했다. 두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일 정부 간 채널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원외교를 통해 한일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중으로 읽혔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통해 중국까지 포함하는 한중일 3자 대화에 대한 뜻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총회 직전 다른 한국 의원들과 함께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구상에서 한국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협력하기를 원하며 한중일 공동 교과서 등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전했다고 동석한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이 밝혔다.

동북아 평화구상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함께 박 대통령의 핵심 외교 의제이고,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은 지난 14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주최한국제회의 때 축사에서 제안한 사업이다.

한일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중국까지 아우르는 3자 대화라는 우회로를 통해 한일관계 개선을 모색하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전달된 셈이다.

이날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전재무상)은 “식민지화 정책이나 침략전쟁에 관해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국가의 국민 모두에게 강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거론했다.

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반성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나갈지 양국 의원은 깊이 고뇌하면서 내일 위원회별 회의를통해 충분하고 진솔한 토론과 심도 있는 실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한일의원연맹 간사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30여 명이, 일본 측에서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등 중·참의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일·일한의원연맹은 서울과 도쿄에서 교대로 합동총회를 개최해왔으나 작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8월 독도 방문 이후 양국관계가 냉각된 터에 연말 한국 대선과 일본 총선 등 중대 정치일정까지 겹치면서 총회를 열지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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