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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철수黨, 기존정당과 차별화가 성공 관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신호탄을 쏘았다. 2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이를 정치세력으로 키우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얼마큼 파괴력을 가질지 더 지켜 볼 일지만 한때 유력 대선후보였던 그인지라 정치권이 민감하다.

안 의원은 창당 입장을 밝히면서 민생정치, 생활정치,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 평화통일 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대선 때 그랬던 것처럼 원론적인 내용이다. 구체성 결여가 곧 안철수 한계라는 분석이 또 제기되는 까닭이다. 국민들은 민생정치라는 막연한 말보다 ‘신용카드 수수료 5% 일괄 인하’처럼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좋아한다.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도 추상적 단어만 언급하지 말고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론까지 내놓는 것이 정치다운 정치인 것이다.

무엇보다 안철수 신당은 기존정치와 뭔가 달라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성공도 담보할 수 있다. 여야 간의 인신공격, 폭로전과 소통부재, 식물국회 등과는 담을 쌓아야 한다. 창당도 전에 27%의 지지율은 국민들이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안 의원은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면 국민적 호감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사회통합이야말로 선결과제다. 지금 지역ㆍ이념ㆍ빈부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정치다운 정치가 실종되고, 좌우 이념논쟁이 끊이질 않고,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고 하나 끼니 굶는 이들이 속출하는 사회현상을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기존 정치는 갈등을 키우고 이용할 뿐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정치가 교훈으로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갈등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생명이다.

안철수당이 여야 틈바구니에서 우뚝 설 수 있느냐는 역량 있는 인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유감스럽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인물이 많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이탈자들로 당을 채워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좋은 인재확보와, 그들의 지혜를 통해 새로운 정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새 정치란 브랜드에 걸맞게 오염되지 않고, 오염을 제거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갖추게 된다. 안철수 정치가 현실의 태풍이 될지, 찻잔속의 그것이 될지 국민들은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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