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중 대화, 1시간 넘게 ‘방공식별구역’공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은 28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측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항의하고 조정을 요구했다.

오전 9시30분에 시작한 이날 회의는 당초 11시30분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1시간이나 훌쩍 넘긴 오후 1시께 종료됐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에게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제주도 서남방 등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첩되고 이어도를 포함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중국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측에 이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유감을 표명했다”며 “중국이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 차관은 이와 함께 왕 부총참모장에게 방공식별구역 조정을 요구하면서 KADIZ를 이어도 인근까지 확장하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 철회를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어도를 포함한 KADIZ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KADIZ가 1951년 미국 태평양 공군이 설정한 선이긴 하지만, 지난 2008년 7월 국방부가 군용항공기 운용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의해 KADIZ 좌표를 새로 고시한 만큼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고위급 회의가 예정된 시간을 넘어 진행됐다는 것은 그만큼 양측간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 차관은 한·중 국방전략대화 모두발언에서 왕 부총참모장에게 “중요한 시기에 한중 대화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신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에 왕 부총참모장은 “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중요한 정치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화는 정확한 방향을 향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2011년부터 매년 개최돼온 국방분야 고위급 정례협의체로 이번에는 한·중 군 수뇌부간 핫라인 설치와 북핵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이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방공식별구역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국익과 국제적 관행, 그리고 관련국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