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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깃발없이도 민주 지지율의 2배…두번째 정치실험은 성공할까
안철수 신당 창당 공식 선언
싱크탱크 ‘내일’기반 창당준비위 구성
창당시점·합류인사 등은 여전히 베일속

대선이후에도 여전한 지지율 저력
기존 정치구도 지각변동 여부 촉각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로드맵을 공개했다. 안 의원의 지난해 9월 대선 출마 선언을 ‘정치인 안철수’ 실험의 첫 단계로 본다면, 이날 창당 공식화는 안철수의 두 번째 실험에 해당한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안 의원 실험의 성공 여부에 따라 양당 구도인 현 정치권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안 의원의 두 번째 실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이유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밝힌 ‘새정치 추진위원회’는 창당을 준비하는 위원회 성격이다. 안 의원은 “새정치 위원회의 지향점은 당연히 창당”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등 추진위원회 인선에 대해선 다음주께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인사들이 추진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신당 창당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 안 의원은 “창당은 새정치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누가 당대표가 될 것인지 지역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2012년 대선에서 단일화의 주역이었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10시 동시에 등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공식 창당을 선언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종북몰이에 분노한다”면서 국회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집전하는 시국미사에 참석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인물 영입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언급이 없었다. 부차적으론 신당 창당 일정과 신당에 합류할 인사들을 공개할 경우 안 의원의 창당 계획이 여타 다른 이슈에 묻힐 것을 우려한 탓도 있다. 안 의원이 이날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은 ‘신당’의 창당 이유다.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전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고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과 같다.

안철수 신당이 주목 받는 것은 높은 지지율 덕이다. 지난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발표(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 ±3.7%P)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37.9%)에 이어 2위(27.3%)를 기록했다. 민주당(12.1%)보다 2배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창당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당에 대한 지지율이 50년 역사를 가진 정당을 2배 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실험실’은 난제들로 가득하다. 우선은 시간이다. 안 의원의 최대 ‘정치 자산’이 새로움과 참신함이었는데, 국민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지 미지수다. 또 안 의원이 꿈꾸는 새정치가 뭔지 모르겠다는 여론이 여전히 많다. 모호성을 어떻게 극복하고 기성정치와 차별화할지는 안 의원의 정치생명과 달려 있다. 이날까지도 ‘창당 선언’이 아닌 ‘창당 계획 선언’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신중하다’는 평가다. 박상훈 정치학 박사는 “정치는 시간할인율이 높다. 이번에는 기본을 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력화를 위한 ‘인물 영입’도 안 의원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까지 안 의원 측 인사는 송호창 의원 1명이다. 원외 인사들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이날 발표 전 영입하기 위해 안 의원은 직접 발로 뛰었지만 꺼내놓은 결과물은 전무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의원이 의원이 된 후 7개월 동안 ‘뭘 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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