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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성곽공원 조성 탄력 받는다
-시, 120년된 동대문교회 상대 행정소송이어 퇴거소송서도 승소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는 지난해 2월 동대문성곽공원 조성부지로 수용된 동대문교회가 이달 11일 이전을 완료해 동대문성곽공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0일 동대문교회의 토지와 건물을 퇴거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법원에 낸 소송에서 최근 서울시가 승소하면서 동대문교회 이전이 확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대문교회는 지난 17일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임시 예배 처소를 마련했다. 광교신도시에 새 교회가 신축되는 대로 정식 이전할 계획이다.


동대문교회는 1892년 설립돼 정동교회, 상동교회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교회다. 교회는 지난 2008년 서울시가 동대문성곽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이전을 요청했지만 교회 역사성 보존을 이유로 거절해왔다. 교회는 2009년 서울시를 상대로 서울성곽 복원 계획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정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고 교회는 보상금 199억원을 받고 교회부지(2571㎡)와 부속 건물 일체의 소유권을 시로 넘겼다.

하지만 이후 소속교단인 감리교 유지재단이 또다시 이전을 반대하면서 이번엔 동대문교회와 교단 사이의 법정공방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또 다시 교회 이전 연기됐고 지난해 2월 완료키로 했던 동대문성곽 조성사업도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는 교회와 재단을 상대로 퇴거소송을 벌여 지난달 승소판결을 받았다.

시는 교회를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내년 1월부터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와 함께 교회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교회가 갖는 장소성을 최대한 고려해 동판을 제작, 교회의 흔적도 남길 예정이다. 


철거와 함께 지연됐던 동대문성곽공원 조성사업 공사도 서둘러 진행된다. 시는 내년안에 총 면적 1만 1520㎡의 동대문성곽조성계획을 완료할 방침이다. 낙산공원에서 흥인지문까지 2.1㎞ 구간에 서울 성곽 탐방로를 조성하고 1만1519.7㎡(약 3491평)의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총 14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신중수 시 역사도심관리과장은 “동대문 성곽공원조성을 통해 흥인지문 녹지광장과 함께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부족한 녹지공간을 제공,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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