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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오류’ 후폭풍 확산…교육부ㆍ여당도 인책 거론
[헤럴드 생생뉴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덮어버린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여당에서도 문제제기가 시작됐고 교육부 내부에서도 “인책론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출제 오류를 인정해놓고 피해는 구제없이 수험생들에게 떠넘기는 게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SNS에 ‘진리(정답)를 다수결로 결정하자는 교육부’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교육부는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교과서에 충실한 다수의 우수학생들은 답을 맞혔다는 것을 전제로 이 문제의 오류 인정을 거부했다”며 “그러나 이런 교육부의 행동은 진리(정답)를 다수결로 결정하자는 폭거에 가깝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진리는 다수가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팩트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평가원은 사법적 구제 절차 이전에 먼저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논평을 내고 “교육부 장관과 평가원장은 혼란을 야기한 것에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며,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도 “교육부가 아직도 출제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학생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만큼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다음달 2일 열리는 교문위에서 서남수 장관의 책임을 추궁하고 후속대책 보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이대로 덮고 갈 수 없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사견임을 전제로 “아마 수능 성적발표가 정리되는 대로 평가원장이 사퇴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능은 전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수능에서 문제가 있으면 인책론이 제기됐다”면서 “행정소송도 제기되며 사회적 논란이 커진 만큼 평가원장이 사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가원장이 세계지리 오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26일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하루 동안 50여건의 비난 글이 폭주했다. 자신을 수험생, 지리 교사, 학부모 등으로 밝힌 이들은 “평가원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지리교사라는 것이 창피하다” “세계지리 8번 틀리면 1등급 안된다. 학생들 두번 죽이지 말라” “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NIE)하지 말아야겠다” “창의인력양성 내걸고 부끄럽지도 않은가”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지난 20일 세계지리 출제 오류 문제가 제기된 후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서는 수능 출제오류와 처리과정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며 교육당국의 책임을 묻는 사설과 칼럼들이 이어졌다.

이번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수험생들의 행정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임윤태 변호사는 27일 “현재 위임장을 제출한 학생은 35명으로, 당초 27일 오후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었으나 서면작성의 마무리 작업에 시간이 걸려 하루이틀 정도 늦어질 것 같다”며 “위임장 접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하는 수험생은 서울 목동과 강남, 부산, 목포, 강릉 등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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