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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B52전폭기 동중국해 ‘무력시위’
中 “경고 어길땐 격추 가능”…동북아패권 둘러싸고 G2 힘겨루기
中 항공모함 주축 첫 원양훈련 이어
방공식별구역 서해까지 확대 논란증폭

“中 롤테이커 아닌 롤메이커 되려는것
문제는 샌드위치 된 한국”




중국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로 촉발된 중ㆍ일 간 갈등이 G2(미국ㆍ중국)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은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중국에 사전통보도 하지 않은 채 B-52 전략 폭격기 두 대를 동중국해 상공으로 비행시켰다. 이날 괌에서 이륙한 B-52 전략 폭격기 두 대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무장 상태로 1시간가량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비행은 정규 ‘코럴 라이트닝(Coral Lightning)’ 훈련의 하나로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을 겨냥한 고도의 ‘무력시위’ 메시지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 고위 관계자와 중국군 기관지 등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관련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군 공군 소령인 차오량(喬良) 국방대학 교수는 27일 경화시보(京華時報)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상대방이 경고를 듣지 않고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진입한다면 공군 조종사가 이를 격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이란 핵문제가 잘 풀려가는 상황에서 중국이 동중국해 일대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면 미국은 군사적으로 아시아 회귀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동중국해는 수송로 문제나 대만 방위 문제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랴오닝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 함대의 첫 원양 훈련에 나섰다. 랴오닝함이 함대를 구성해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다음달 초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달아 긴급 방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황해(서해) 지역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신호’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서해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치하는 곳인데다 한국의 군사훈련도 자주 실시되는 지역이어서 중국이 실제로 방공식별구역을 서해로까지 확대할 경우 한ㆍ중 간 외교적 난제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대원ㆍ원호연 기자/shindw@heraldcorp.com

베이징=박영서 특파원/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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