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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총여학생회 선거, 후보자 미등록 사태 ‘존폐 위기’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대학 내 여학생의 권익 신장을 위해 존재했던 총여학생회가 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등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한양대는 이달 13일까지 2014년을 이끌어갈 제22대 총여학생회 선거 후보자를 추천 받기로 했으나 입후보를 한 학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이 대학은 지난해에도 입후보자가 없어, 올해 3월 보궐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후보를 당선자로 뽑은 바 있다.

연세대도 이달 4일 선거공고를 냈지만 26대 총여학생회에 출마한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가 무산돼 이달 중순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경희대는 후보자가 없어 2년째 총여학생회 선거를 치르지 못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다가 이번 선거에는 1개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등록을 마쳤다. 홍익대도 1개 선본이 출마해 단선으로 이달 20일께 당선됐다.

건국대는 올해 3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총여학생회를 폐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2011년부터 총여학생회 입후보자가 없어 기본 업무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총여학생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은 여권(女權)이 상당히 신장된 요즘 여성의 이해만을 대변할 조직이 필요하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올해 4월 경희대 학보 ‘대학주보’가 재학생 12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총여학생회 필요성에 대한 의견과 이유’란 질문에 55.9%(706명)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8%(490명)에 불과했다.

현재 서울에서 총여학생회를 운영하는 대학은 연세대, 경희대, 한양대, 홍익대 정도다.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은 총여학생회가 없어지고 독립적인 여성모임이나 총학생회 산하 여성위원회로 흡수돼 관련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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