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 “노동 3권이 보장되면 툭 하면 파업할 건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고 발언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내 청소용역 노용자 직접 고용 전환을 2015년 이후 또는 서울시 직접고용 평가 이후로 늦추거나 아예 시행하지 말 것을 제안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사람들 무기계약직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된다. 툭 하면 파업할 건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며 “또 그렇게 되면 산별노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하고 협상해야 되지 않나. 이런 복잡한 부분이 있는데 30년 넘게 큰 문제 없이 진행되어 온 부분을 왜 바꾸려 그러느냐”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김태흠 의원은 노동 3권을 부정하는 위헌적 발언을 했다. 만약 올해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직영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노동3권을 부정하고 정규직화를 반대한 것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일하는 시민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대놓고 짓밟은 새누리당은 사과하고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사진=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홈페이지] |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트위터에 “청소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죠. 근데 김태흠 의원이 굳이 우리 사회에 계셔야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청소부와 친근하게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며 “같은 청소부지만 백악관 청소부는 대통령과 맞먹고, 대한민국 국회 청소부는 망언이나 늘어놓는 교양 없는 의원 나부랭이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회 맞나요?”라고 되물었다.
또 “국회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파업 하고, 의원들이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불평 없이 묵묵히 스스로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나라가 얼마나 멋져 보일까요?”라고 제안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김태흠 방만 파업해라”(@twitt********) “폼 잡고 서 있는 그 자리, 방, 화장실 그분들이 다 청소하니까 편하게 쓰는 것”(@meen****) “김태흠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100일간 청소 봉사해라”(@sinb*****) “김태흠 의원 홈페이지에는 ‘낮은 곳, 억울한 곳, 힘든 곳부터 살피겠습니다’라고 적혀있네요”(@letm******) 등 김 의원을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발언 취지는 노동3권이 보장된다는 것이고, ‘파업’ 발언 부문은 파업이 일어날 경우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선전선동만 일삼는 은수미 민주당 의원과 을지로위원회는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tair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