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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중동油戰’ 불붙였다
핵협상 타결 원유시장 흔드는 이란
세계 4대 산유국 국제무대 재등장
韓·中·日 등 원유 추가구매 타진
‘중동의 독일’로 약진 관심폭발
사우디는 유가안정위해 생산 조절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동 원유시장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이란이 세계 4대 산유국으로 재등장하면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원유 수입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추가 구매를 타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내달 이란 석유 수출 본격화(?)=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외무장관이 수 주 내에 만나 제한적이고 선별적이며 가역적(可逆的)인 경제 제재 완화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경제 제재 완화가 일부 시작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1500억배럴, 전세계 매장량의 9%를 차지하고 있다. ‘핵주권’ 선언으로 수년간 서방의 경제제재에 발이 묶였고 이란-이라크전 직후 하루 400만배럴에 달하던 생산량은 250만배럴로 급감했다. 석유 수출도 100만배럴로 크게 떨어졌다. 그동안 전세계 은행에 500억달러 규모의 석유관련 자산이 동결됐고 경제적 피해는 막대했다.


지난해 초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며 이란의 리알화는 80%까지 급등했다.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제조업 경쟁력은 바닥을 쳤고 제조업 분야 근로자들 8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이번 핵 협상 타결로 인해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이면서 경제 회복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이번 제네바 협상 타결로 동결된 자산 500억달러 중 석유관련 자산 42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원유 수입 미지급금은 55억6000만달러로 일본도 비슷한 수준이다. 인도는 53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재임 당시 이란 중앙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호세인 가자비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정상적 여건에서 한 해 200억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제재가 풀리면 이란 투자와 교역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亞 원유수입국, 발빠른 움직임=서방의 제재가 완화되면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제재 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50만 배럴을 수출했으나 지난 2월부터는 100만 배럴가량으로 선적량이 급감했다. 때문에 내년 본격적인 재제 완화가 시행될 경우 ‘석유 1일 선적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란의 제재 완화에 이란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도 수입 규모를 다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 국영석유회사의 정유 부문 대표는 로이터에 “핵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란 원유를 더 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내년 3월까지 5만배럴을 추가 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한국, 일본, 대만 및 터키 등의 정유업계도 이란 원유 구매를 늘릴수 있을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제재 완화에 따른 실무 협상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구매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로이터 집계에 의하면 이란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수출한 원유는 하루 평균 108만 배럴로, 이 가운데 절반을 중국이 수입했다.

일본과 인도는 각각 19만 4000 배럴을, 한국은 13만 7000 배럴을 도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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