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맨유전에 출전한다.
레버쿠젠은 현재 2승1무1패(승점 7)로 맨유(승점 8)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다. 3위 샤크타르(승점 5)와 승점 차가 2점 밖에 되지 않아 맨유전서 반드시 승리,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더 다급한 쪽은 맨유다. 지난 25일 카디프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쳐 하루빨리 팀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맨유에 인저리타임 악몽을 안긴 이는 다름아닌 김보경이다. 후반 32분 교체투입된 김보경은 경기 종료 직전 피터 위팅엄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의 EPL 데뷔골이자 팀에 승점 1을 안긴 짜릿한 동점골이었다. 레버쿠젠 공식홈페이지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리허설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카디프 시티전의 뼈아픈 무승부 장면을 전했다. 김보경에 EPL 데뷔골을 헌납한 맨유가 이번엔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의 제물이 될지 궁금하다.
 |
| [사진=채널더엠] |
전망은 밝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최상의 골감각을 뽐냈다. 유럽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올시즌 첫 데뷔한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맨유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9월18일 맨유와 원정경기(2-4 패)서 후반 9분 시몬 롤페스의 골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는 시드니 샘이 헤르타 베를린전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맨유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격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내년 1월 열리는 유럽 축구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탐낼 만한 3명의 레버쿠젠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축구전문 인터넷 매체인 ‘히어 이즈 더 시티’는 26일 ‘맨유가 관심을 가져야 할 3명의 레버쿠젠 스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레버쿠젠에는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눈독을 들일 만한 선수가 많다. 손흥민, 라스 벤더, 슈테판 키슬링 등 3명이 대표적이다”며 “측면은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와 원톱까지 가능한 손흥민은 지난 여름 맨유의 영입 대상이었다. 레버쿠젠 이적 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여전히 모예스 감독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