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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쩡판즈 ‘최후의 만찬’ 249억…검증된 작품은 가격 천정부지
亞미술품 경매시장도 후끈
서양에서 미술품 경매가 열기를 띠고 있다면 아시아는 어떨까? 홍콩으로 대별되는 아시아 아트마켓도 못지않다. 중국이 시진핑 체제로 진입하던 정권교체기에는 다소 주춤했던 거래가 최근에는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홍콩 아트마켓은 대단히 뜨겁다. 단 홍콩에서도 작품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특별한 작품들은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 반면, 고만고만한 작품은 추정가 범위 내에서 거래되거나 때론 유찰되기도 한다. 확실한 작품에만 베팅하는 ‘선별적 투자’가 자리잡은 셈이다.

지난달 6일, 소더비가 홍콩지사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시행한 ‘아시아 근현대미술품 경매’에서 간판급 작품이었던 중국 쩡판즈(50)의 유화 ‘최후의 만찬’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을 중국식으로 독특하게 번안한 이 대작은 당초 추정가가 110억원이었으나 5명의 응찰자가 경합한 끝에 추정가의 2.4배를 훌쩍 뛰어넘으며 249억원(구매수수료 포함)에 팔려나갔다. 이로써 아시아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소년 공산당원 복장을 한 예수와 12사도가 마스크를 쓰고 탁자에서 수박을 먹는 모습을 통해 중국의 정치현실을 풍자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일본 무라카미 다카시의 조각 ‘나의 외로운 카우보이’가 보유해온 최고 낙찰가(약 162억원ㆍ2008년)를 가뿐히 깨뜨렸다. 

지난 23일 홍콩 크리스티 이브닝세일에서 155억원에 팔린 쩡판즈의‘ 병원-트립틱’(1992).              [사진제공=Christie’s]

이어 크리스티 홍콩이 23일 밤 개최한 아시아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서도 쩡판즈의 작품 ‘병원-트립틱’이 약 155억원에 낙찰되는 등 각종 세계기록이 쏟아져나왔다.

홍콩 크리스티는 이번에 ‘The Era of Asia, The Art of Asia’라는 타이틀로 900여점에 달하는 역대 최고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쳤다. 이브닝 및 데이 세일로 이뤄진 경매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작고작가와 스타작가 작품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그 결과 총 128억93만홍콩달러(한화 약 1753억원) 낙찰액을 기록했다. 이는 홍콩 크리스티 설립 이래 사상 최고액이다.

에릭 창 홍콩 크리스티 수석 스페셜리스트는 “이번 경매를 통해 아시아 아트마켓도 빠르게 성장 중임을 확인했다. 검증된 작가의 주요 작품은 연달아 기록을 깨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작품들(총 54점)도 크리스티 경매에서 선전했다. 강형구의 작품 ‘워홀 연구’는 아시아뿐 아니라 중동 컬렉터들이 경합을 벌여 약 3억원에 낙찰됐고, 남관 및 김창열 화백의 작품도 호응이 높았다. 한편 한국의 서울옥션이 홍콩에서 24일 밤 주최한 경매에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회화가 26억원에 낙찰됐고, 산유의 정물화가 경합 끝에 15억원에 팔려나갔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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