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지면 화려한 세상이 솟아오른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흥미 유발용 교재로 인식되던 팝업북이 거장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 예술로 변했다. 오즈의 마법사가 산다는 성은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색으로 빛났으리라. 바라볼수록 한없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작품은 로버트 사부다(48)의 ‘오즈의 마법사’이다. 사부다는 미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목수 아버지, 구연동화가 어머니에게서 감수성과 조형의 자질을 물려받았다.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를 졸업 후 동화책 일러스트 패키지 디자이너로 근무했다.팝업북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생동감 있는 팝업 설계로 인기가 높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아름다운 색감이 동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부다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팝업북을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문화홀 및 갤러리에서 오는 12월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로버트 사부다‘오즈의 마법사’팝업북, 하드커버, 2003                                               [사진제공=롯데갤러리 영등포점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