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포항 호미곶의 유명 조각품인 ‘상생의 손’이 저작권 다툼에 휩싸였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김승국(54)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교수팀이 1999년 호미곶에 세운 조각품 ‘상생의 손’이 박찬수(64) 인간문화재 목조각장의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9월 자신의 목공예품인 ‘새천년을 움직이는 손’을 김 교수팀이 표절했다며 고소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새천년문화위원회가 작품을 공모한 1999년 당시 신문 등 언론에 본인의 작품 사진이 실려 저작권법상 저작권이 사실상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작품은 타원형으로 맞대어 모은 두 손이 직립해 있는 형상의 목공예품이다.

박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미곶에 손 모양 작품이 세워진 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본인이 저작권을 침해당한 줄은 최근에야 알아 뒤늦게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김 교수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서로 원작자라고 주장했다”며 “손을 주제로 한 작품이 워낙 많고 개인간 창작에 대한 다툼이기에 저작권법 위반 여부를 좀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기념하면서 김 교수가 포항건설과 대구은행의 협찬을 받아 1999년 12월 포항 호미곶에 세운 양손 모양의 조형물로 호미곶을 새해 첫 해돋이 관광명소로 만든 작품이다.

바다에는 높이 8.5m의 오른손이, 해맞이 광장에는 5.5ｍ의 왼손이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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