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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6자회담 대표 “北, 핵활동 중단해야 대화시작”
“북한이 핵활동을 중단해야 대화로 돌아갈 수 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논의한 후 “미ㆍ중 양국이 북한을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가도록 압박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북한에 달렸다”며 “핵활동 중단 없이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특히 핵ㆍ미사일 실험 유예는 물론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분열 물질 생산의 중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하는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ㆍ미ㆍ일은 그동안 “북한의 ‘사전 비핵화 조치’ 혹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해 왔다.

미국이 처음으로 재개 조건을 언급한 것은 미ㆍ중 양국이 북한이 이행해야 하는 의무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으니 북한이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우 대표와의 회담 결과에 대해 “좋은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과 미국은 이전보다 더욱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6자회담이 이른 시간 내에 재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는 “(6자회담 재개의) 미래를 예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북한이 여전히 미ㆍ중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은 6일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에게 그 무슨 ‘사전조치’나 ‘국제의무 준수’ 하는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에게서 ‘선핵폐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고 우둔한 짓”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가 열린 21일(현지시간)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북한이)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북한을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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