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활行 페달 밟는 美 자동차 기업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장기불황 터널의 끝을 향해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면서 정부와 기업이 본격 부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활 레이스의 선두에는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달리고 있다.

GM은 연말에 구제금융 졸업을 최종 선언한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끝내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했던 GM이 4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GM은 연말까지 현재 재무부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3110만주 전량을 매입해 12억달러를 상환할 예정이다. 최근 재무부는 GM 주식 7020만주를 384억달러에 팔아 GM 전체 지분의 2.2%만 보유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로써 GM에 지원한 구제금융 자금 495억달러 가운데 396억달러만 상환받게 되나, 미국 경제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팀 보울러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GM과 크라이슬러 긴급지원으로 1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정부의 지원으로 자동차 산업이 가장 두각을 보이는 제조업종으로 회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M은 최근 14분기 연속 이익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주엔 국내 공장 증설과 채용 확대를 위해 9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같은 회복세에 힘입어 GM은 당초 내년 4월로 예상했던 구제금융 졸업일자를 앞당겼다.

포드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3위인 포드는 이날 버팔로와 뉴욕 생산시설 개선에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붓겠다는 대대적 투자계획을 내놨다. 또 2015년까지 시간제 일자리 1만2000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의 4분의 3이상을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포드는 회사채를 발행해 12억50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발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2011년 먼저 구제금융을 졸업한 크라이슬러도 올 3분기 4억6400만달러 순익, 9분기 연속 이익을 기록하는 등 쾌속 순항 중이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훨훨 날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의 회복세 때문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또 올해 전체 판매량은 1550만대를 돌파해, 1040만대로 저점을 찍었던 2009년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