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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게임시장 이미 포화, 처음부터 글로벌 게임 만들어라”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서구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게임 개발 때부터 아시아 취향이 아닌 글로벌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15일 지스타 2013이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크리스 리 엔매스 대표는 헤럴드 경제와 만나 “게임 수출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현지화”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벌써 4번째 지스타를 방문한 크리스 리 대표는 한국 게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 개발사들은 중국이라는 시장이 워낙에 크기 때문에 게임을 개발할 때 중국에 우선 순위를 둔다”며 “개발 초기부터 전세계에서 통용될 게임을 만들면 현지화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엔매스는 국산게임 ‘테라’를 미국에 수출한 게임 유통사다. 국내 게임사 블루홀스튜디오의 북미법인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몇 년간 북미에 수출할 국내 게임을 찾기 위해 지스타에 부스를 차리고 있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테라는 지난 2월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이후 매출이 5배 가량 증가하는 등 미국, 유럽권에 진출한 한국 게임 중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특히 수준높은 현지화로 호평을 받으며 이용자 수가 140만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진설명> 크리스 리 엔매스 대표

테라의 이 같은 성공에도 적절한 현지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개발 초부터 해외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문 시나리오 팀을 구성하는 등 이용자 성향을 고려했고, 북미 퍼블리싱을 할 때도 마이크로소프트(MS), EA, 엔씨소프트 등에서 일한 전문가들을 기용,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크리스리 대표는 “한국 게임의 다소 단조로운 경향이 있다”며 “게임을 개발할 때 자국 유저들에만 맞춰서 개발하면 해외에 수출했을 때 현지에서 호응을 얻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리 대표는 최근 한국 정부의 게임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게임을 4대중독법에 포함시키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청소년이 게임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느냐는 부모의 탓”이라며 “미국에서는 어른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규제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도 게임 등급심사를 하는데, 심사의 주체는 정부기관이 아니라 주요 핵심 게임업체들이며, 이들이 자율적으로 자사 게임을 규제하는 방식이 통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서는 게임 프로그래머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인지한다”며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공간지각능력 등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부각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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