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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디자인, ‘코리아 마피아’가 뜬다
-로이터 “아스팔트 사나이, 美를 향한 열망”이 K-디자이너의 비결 분석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90년대 유행한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그리고 아름다움을 향한 전 사회적인 열망이 자동차 디자인업계에 ‘코리아 마피아(Korean mafia)’를 탄생시켰다.”

통신사 로이터가 소개한 한국 자동차 디자이너의 비결이다. ‘아시아 속의 이탈리아(Asia‘s Italy)’, ‘코리아마피아(Korean mafia)’,‘K팀(K-team)’ 등 전 세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를 부르는 별명도 각양각색. 그 속에는 한국인 디자이너의 눈부신 성장에 놀라는 감탄이 담겨 있다. 국내 언론을 넘어 외신까지 한국인 디자이너를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수퍼카 브랜드까지 한국인 디자이너의 활약상은 거침없다. K-팝 못지않게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K-디자이너’이다. 


19일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인 디자이너가 인기를 끄는 제원(hot property)으로 각광받고 있다. GM 쉐보레부터 명차 벤틀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에 진출하면서 한국인 디자이너가 ‘아시아의 이탈리아’란 별명까지 얻었다는 게 로이터의 소개이다.

현재 한국인 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사실상 전부라고 보면 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CLS클래스 디자인을 주도한 이일환 디자이너나, 도요타에서 활동 중인 이정우 디자이너, 신용욱 푸조 디자이너, 최정규 닛산 디자이너, 최병규 캐딜락 디자이너, 최근 4시리즈 출시 행사에 방한한 강원규 BMW 디자이너 등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지경. 말 그대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디자이너’이다. 대우와 합친 GM에는 미국 스튜디오 곳곳에 한국인 디자이너가 대거 들어오면서 이들에게 코리아마피아(Korean mafia)나 K팀(K-team)이란 별명도 생겼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K-디자이너’ 열풍을 두고 로이터는 다양한 분석을 제기했다. 우선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급성장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반이 탄탄해졌고, 직업윤리 의식이 강한 한국인의 특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밌는 건 한국의 성형문화 및 유명 드라마에서도 그 비결을 찾았다는 점. 로이터 측은 “성형산업의 번성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은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또 1990년대 ‘아스팔트 사나이’란 드라마 및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아스팔트 사나이는 만화를 원작으로 1995년 제작된 드라마다. 자동차 디자이너(이병현 분)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그 당시 많은 아이들이 이 드라마와 만화에 열광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를 알게 되고 꿈꾸게 됐죠.” 벤틀리에서 외장ㆍ선행 디자인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이상엽 디자이너가 전한 내용이다. 


로이터는 현재 활동 중인 자동차 디자이너 외에도 한국인 디자이너의 1세대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1960년대에 활동했던 존 천John Chun) 디자이너부터 현재 활발하게 후학 양성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상엽 디자이너 등도 있다.
이 디자이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자동차와 관련된 역사와 전통이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고 항상 일에 배고파했다”며 “이게 한국인 디자이너를 더 유연하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준 비결 같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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