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인은 호갱님?’ 아이스크림값 미국의 4배
‘독점수입업체의 횡포…병행수입으로 경쟁 치열해져야 제자리 찾을것’



[헤럴드 생생뉴스] 한국 소비자가 수입제품 구매에서 바가지를 쓰고 있다.

초콜릿 등 식료품을 비롯해 패션제품 생활용품 등 13개 수입품의 한미일 소비자 가격을 현지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원숭이 인형이 달려 있는 가방으로 인기를 모으는 벨기에 키플링의 ‘클라스챌린지백’은 미국 맨해튼 메이시즈 백화점에서 99달러(약 10만6128원)에 팔린다. 그러나 한국에 오면 가격이 거의 두 배(18만8000원)로 뛴다. 일본 백화점 판매가는 1만3650엔(약 14만6945원)으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8만원이면 한 달치 보험료(2분기 근로자가구 평균)고, 4만원이면 좀 더 보태 20㎏짜리 쌀 한 포대를 살 수 있다.

심지어 가격이 서너 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값은 한국 가격이 미국 소매가격의 4.2배에 달했다. 일본에 비해서도 두 배가량 비싸게 국내에서 팔린다. 유통 전문가들은 “유통·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가격보다 30% 이상 높다면 폭리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명품 가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탈리아 아르마니 시계는 한국에서 95만원에 팔린다. 미국보다 약 31만원, 일본보다 약 36만원 비싸다. 가격 비교를 위한 환율은 달러당 1072원, 100엔당 1076.52원(11월 13일 기준)을 각각 적용했다. 특히 요즘은 원화가 강세이기 때문에 수입 물가는 떨어져야 정상이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지난달 평균이 1065.7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105.49원)보다 4%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조사대상 13개 제품 중 폴로와 스토케를 뺀 11개 제품이 가격을 전혀 내리지 않았다.

수입품 바가지는 독점 수입업체의 횡포 때문이다. 저렴한 병행수입 제품을 들여와 판매한 대형마트의 바이어는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을 수입업체로부터 받기도 했다. 해외 본사에 요구해 병행수입 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을 끊기도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가격이 비싼 것은 수입시장이 독과점이기 때문”이라며 “일본처럼 병행수입을 활성화해 경쟁이 치열해져야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