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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년째 식물인간 아들 돌보던 부정 결국엔 ‘동반자살’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수십년째 돌보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전 1시경 충남 당진시 송악읍 K(55) 씨의 집에 화재가 발생해 1시간 20분 만에 꺼졌지만, 집 안에서는 K씨와 식물인간 상태인 아들 K씨(31)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자의 시신은 방바닥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집 앞에 세워둔 K 씨의 차안에서는 ‘아들아 미안하다’는 유서형식의 짧은 글이 발견됐다.

K 씨는 아들이 6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고 말을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아들을 25년째 돌봐온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K 씨는 가스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지만, 넉넉한 형편은 아니였다는 것이 이웃들의 진술이다.

경찰은 평소 K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자주했다는 이웃 사람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K씨가 집에 불을 질러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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