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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철강 美수출 급감”
코트라 ‘美 철강 수입 통계’ 분석
유정용강관 반덤핑 조사 등 영향
中 · 日 등 경쟁국은 수출 증가

29만MT
한국 9월 對美 수출량

15%
한국, 對美수출 지난달보다 감소

76%
中, 對美수출 지난달보다 증가

21%
日, 對美수출 지난달보다 증가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부진이 여전하다. 대미 수출이 전월 대비 15.1% 감소했다. 문제는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의 수출은 같은 기간 증가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강 분야의 자체 생산량을 늘리고 수입의존도를 줄이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 제품의 감소 추이가 뚜렷한 셈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 당국의 반덤핑 조사가 진행되면서 수출 길이 좁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18일 코트라(KOTRA)가 지난달 미국 인구통계국(Census)이 발표한 ‘9월 미국 철강 수입 예비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철강 완제품의 미국 수출량은 지난 8월 33만9213미터톤(1미터톤은 1kg의 1000배)에서 28만7833미터톤으로 약 15.1% 감소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약 2% 줄었다.

이에 반해 중국은 9만9849미터톤에서 17만6510미터톤으로 전월 대비 약 76% 증가했고, 일본도 20만3754미터톤에서 24만7314미터톤으로 21.4% 늘었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대미 수출량을 늘린 반면 한국만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량이 줄어든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출 주요 품목인 유정용강관(OCTG)의 미국 수입량 감소다.

미국의 철강 수입량은 전월 대비 4% 감소했고 전년과 비교해서는 7%까지 줄었다. 이 중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인 품목이 유정용강관이다. 유정용강관은 전월 대비 수입량이 30.7% 줄었다. 스탠다드파이프(30.6%)와 냉연강판(11.2%)등도 줄줄이 수입량이 감소했다.

한국산 유정용강관은 전체 생산량의 98.5%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9월 기준으로 미국 유정용 강관 시장점유율도 43%에 달한다. 그만큼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수입량이 30% 수준으로 뚝 떨어지니 한국의 대미 수출량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미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철강업계의 설비 가동률이 증가한 것이 수입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코트라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미국 철강업계 설비 가동률은 75.8%로 지난 해 68%에서 약 11.5% 증가했다. 총 생산량도 7.4%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철강 수입의존도는 23% 감소했다.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상승세를 타면서 자체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국의 공급과잉까지 더해져 한국 철강제품의 수출이 더욱 고전하고 있다.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유정용 강관’을 둘러싼 미국 철강업계의 견제도 악재 중 하나다. 미국 철강업계는 지난 8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위원회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이 된 국내 업체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총 10개 업체다. 반덤핑 혐의가 인정되고 이에 따라 관세가 부가되면 수출은 더욱 힘들어진다. 미국 당국의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은 내년 2월 13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인 국내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 업체들의 반덤핑 제소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이런 움직임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큰 우려를 하고 있진 않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꼼꼼히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재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미국 내 셰일가스 붐과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가 증가하면서 유정용 강관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에 반덤핑 관세율이 부과되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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