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구공룡 ‘이케아’ 채용 본격화…“인력유출 막아라” 업계 초긴장
내년 진출 앞서 채용정보 발표
수요부진 주요업체들 집안단속
병행수입社들도 시한부 신세로


이케아(IKEA)가 국내에 매장 건설공사와 함께 인력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가구ㆍ인테리어업체들은 인력유출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대표 파트릭 슈르프)가 11∼30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이노베이티브 스웨덴’ 행사에 참여해 기업설명회를 여는 중이다.

이케아는 쇼케이스 격인 제품 전시, 세미나, 워크숍 등과 함께 28일에는 채용설명회를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선다. 기업 소개와 함께 채용예정 직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울프 스메드버그 이케아코리아 마케팅매니저는 “이케아광명점이 2014년 하반기 개장되는 만큼 리크루팅과 함께 기능과 품질, 디자인, ‘가치 있는 낮은 가격(low prices with a meaning)’의 이케아 제품 개념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인력 빼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전사적인 집안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이케아 채용설명회에 자사 인재들이 참여할 것을 예상해 중간관리자를 동원해 회사의 비전을 상기시키고, 계획 중인 직원만족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 부근에 위치한 한 이케아 병행수입업체의 상품 물류창고. 이케아 매장 개장이 내년 하반기로 확정되면서 수십여 병행수입업체들도 시한부 신세로 전락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매장 개장을 앞둔 이케아가 올해 말∼내년 상반기 대대적인 인력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부진에 인재유출까지 이중의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업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이케아 사업개시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병행수입(grey importing)으로 재미를 보던 수십여 업체들도 시한부 신세로 전락했다. 상위 몇몇 병행수입업자들은 연매출 100억원이 넘을 정도다.

병행수입이란 본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현지 매장에서 소비자가격으로 제품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이케아 상품의 90% 이상은 이런 병행수입 형태로, 중국이케아 매장에서 들여오고 있다.

국내 이케아 상품시장은 2008년을 기점으로 11번가 등 온라인마켓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도 이런 병행수입 성장성을 파악한 데 따른 결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가구유통업체 가구엠디닷컴 이성준 대표는 “수개월 내 병행수입 매장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고, 유사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온라인판매자 역시 이케아 본사와 특허소송이나 정품과의 가격경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