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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차들 사막 속 담금질…13만km 혹독한 주행 테스트
현대 · 기아차 북미공략 교두보…캘리포니아 모하비주행시험장을 가다
면적 1770만㎡ 여의도의 2배
작년11월부터 20대 제네시스 투입
시속250km 3200바퀴 내구시험
11.4km 사막 크로스컨트리 주행

북미시장 현지화 성공 이바지
美시장 점유율 8.1%까지 높여


11월 중순임에도 30℃가 넘는 더위와 강렬한 햇살이 기승을 부리는 곳.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두 시간께 달리다 보니 덤불 사이로 듬성듬성 죠슈아 나무만이 서있는 모하비사막 한 가운데 ‘현대차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이하 모하비주행시험장)를 알리는 팻말이 보였다. 2005년 완공된 이곳의 규모는 총 11개 시험로로 구성돼 길이 61㎞, 면적은 약 1770만㎡로 여의도의 2배에 이른다.

현대차 모하비주행시험장은 현대ㆍ기아차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사막이란 혹독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코스로 시험장을 구성한 것.

우선 오랫동안 고속으로 경사로를 주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북미 고속도로의 특성상 중요한 기능인 파워트레인 및 오토크루즈 등을 시험할 수 있는 ’장등판로’가 그것이다. 이곳 시험로는 길이 5.3㎞, 경사도 2~12%로 구성돼 미국내 실제 주행 조건과 가장 유사한 모습을 구현했다. 이곳에는 북미 및 세계 여러 노면을 재현해 다양한 지역에 가장 최적화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들기 위한 주행로도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시험장은 한국 타이어 업체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타이어 업체의 시험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의 내구 성능 시험은 매우 가혹하다. 시험 차량 한 대당 종합 내구 시험, 혹한지역 내구 시험 등 최소 8만 마일(약 13만km) 이상의 주행을 실시한다. 김준엽 책임연구원은 “몇몇 차종은 북미 조건에 최대한 맞추려 10명의 드라이버가 한 차종을 2년 간 주행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실제로 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05년 4.3%였던 미국시장 점유율이 2013년 10월 8.1%까지 증가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차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전경.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직접 타본 신형 제네시스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속 120㎞의 속도로 곡선 주행로를 주행했지만 향상된 코너링이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앤디 프릴스 현대차 차량시험팀장은 “핸들링이 향상되면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형 제네시스는 핸들링과 승차감 모두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행 시 정숙성 역시 크게 향상됐다. 주행 중 소음과 엔진 소음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주행 중에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모하비 주행시험장에는 약 20여 대의 신형 제네시스가 혹독한 시험 과정을 거쳤다. 고속주회로를 최고 시속 250㎞로 3200여 바퀴를 도는 종합 내구 시험과 함께 11.4㎞의 사막 지형으로 구성된 크로스컨트리 시험 등도 수없이 거쳤다. 또한, 차체와 범퍼, 헤드램프 등의 부품은 뜨거운 태양에 정면으로 노출시켜 태양광 노출로 인한 변형, 변색 등을 시험하는 가혹한 재료 환경 시험도 거쳤다.

이날 연구진은 고속 주행 중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민첩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C) 시험을 실시했다. 김 연구원은 ”시험에 사용된 차량은 정확한 시험을 위해 스티어링로봇을 사용했다”며 “신형 제네시스는 제어시 가로방향으로 이동 가능 거리가 1.8m 이상 돼야 하는 미국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시티(미국)=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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