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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헷갈리는 신호등’ 없앤다
내년부터 3000대 점진적 축소…연간 유지비 13억 · 34만㎾h 전력 절감 예상
운전을 하다 보면 같은 신호등이 차로마다 달려 있어 어떤 신호등을 봐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서울시가 이렇게 차로 수에 비해 많이 설치돼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신호등 줄이기에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차로 수보다 과잉 설치돼 혼란을 일으키는 도로 위 신호등을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18일 밝혔다.

교통신호등 철거는 2011년 12월 개정된 ‘교통신호기 설치ㆍ관리 매뉴얼’에 따라 이뤄지게 된다. 시는 서울시내 전체 신호등 6만854대 중 약 3000대를 줄일 방침이다.

기존에 신호등 2대가 설치돼 있던 편도 3차로 이하 도로에는 신호등이 1대만 설치된다. 편도4차로 도로는 기존 3대에서 2대로 조정된다. 교차로의 경우 2차로는 1대로, 3차로는 2대로, 4차로는 3대로 줄인다. 철거한 신호등은 나중에 교차로ㆍ이면도로 등 보수가 필요하거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곳에 투입해 재활용하게 된다. 시는 신호등을 3000대 줄이면 연간 13억원의 에너지 및 유지관리 비용이 줄어들고 13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4만㎾h의 전력사용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호등 조정전                                                                         ▲신호등 조정후

시는 “모든 신호등이 LED등이라 색상이 선명하고 멀리서도 잘 보여 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신호인식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종로 이화동 일대 도로 65개소에 설치돼 있는 총 489대의 신호등 중 30대를 제거하고 현재 459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차로 수에 따른 교통신호등 설치현황을 전수 조사하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호등 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교통신호등을 제어하는 ‘교통신호제어기’도 2010년형 표준규격형으로 교체한다. 표준화 이전 기준이 없었던 2004년에 제작된 기존 제어기의 경우, 업체 간 부품 호환이 되지 않아 업체가 도산 등의 이유로 사라지면 제어기 유지관리나 프로그램 수정 등에 큰 걸림돌이 돼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통신호제어기는 부품 호환이 가능하고 중앙관제센터에서 원격 업그레이드 및 관제가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새 교통신호제어기는 제작사 간 부품호환이 가능해 업체가 없어지더라도 통째로 교체할 필요가 없으므로 유지관리예산이 대폭 절감된다”고 밝혔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신호등의 기능 개선에 맞게 신호등 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교통안전, 에너지 절감,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각종 교통시설물을 지속적으로 관리 및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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