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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 콘텐츠 영상화 사업 미완의 첫 발
“이 자리에 올 수 없는 지방 관객도 우리와 같이 이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됩니다.”

16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대에 선 김대진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말이 울려퍼졌다. 3층까지 들어 찬 객석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어 플푸트 영재 한여진(12) 양의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 D장조 협연이 이어졌다. 양미간을 찌푸리고 연주에 집중하는 플루티스트의 생생한 표정이 압구정CGV의 대형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이 날 해설이 있는 ‘토요음악회’는 예술의전당 뿐 아니라 경북 안동(안동문화예술의전당), 전북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전남 여수(GS칼텍스 예울마루), 경기 연천(연천 수레울 아트홀)의 4개 지역문예회관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의 압구정점, 오리점, 대구점, 서면점, 광주터미널점 등 5개관에서 동시에 생중계됐다. 예술의전당이 고학찬 사장 부임 후 추진한 ‘콘텐츠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이 첫 발을 대디뎠다.

이 날 생중계는 다채로운 시도가 우선 눈에 띄었다. 장일범 음악평론가의 진행으로 지휘자와 연주자 인터뷰, 커튼콜 때 무대 뒷편 스케치까지 생동감을 더했다. 카메라는 오케스트라의 각 파트 별 연주 때 소리를 내고 있는 악기를 찾아 시의적절하게 클로즈업했다.


9개 관에서 무료 초청자 총 1006명이 관람했다. 곡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여서, 특히 가족이나 학생 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박시은(14ㆍ광주 방림동)은 “악기 소리를 자세히 보고 듣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좋았다. 서울까지 멀리 안가고 가까이에서 공연을 접해서 좋았다. 다음에도 또 관람하고 싶다”고 했다. 이 사업이 공연예술의 저변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확인됐다.

하지만 음향과 영상 품질은 아쉬움을 남겼다. 압구정점의 경우 성악가의 고음 처리 부분 등에서 음질이 매끄럽지 못했다. 실제 공연장에 버금가는 감상의 즐거움을 전달하기에는 무리였다.

예술의전당은 연말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국립현대무용단의 ‘증발’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한다. 협력 문예회관 및 영화관을 내년에 20개관, 40개관까지 점차 늘릴 계획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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