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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도 ‘월동준비’
1 ~ 4호선 운영 서울메트로
폭설 · 한파 대비 안전 점검

출입문 눈막이 테이프
선로보호 눈히터 설치
역사 계단 미끄럼예방


지하철 3호선 지축기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정비사들이 전동차 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뭐하고 계시냐”는 질문에 “전동차 월동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고장난 것이 아니라 겨울철 폭설을 대비하기 위해 전동차에 월동장비를 부착하고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것.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일일 450만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겨울철 대비에 한창이다. 특히 1~4호선은 지상운행구간이 많아 한파와 폭설 안전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11년 이후 한 건의 동절기 고장 및 장애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본을 지키고 점검과 대비를 한 결과다. 여기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아이디어로 출입문 고장 원인 눈 유입 차단=전동차의 출입문은 눈이 올 때 유입된 눈이 얼어 종종 출입문 고장이 발생했다. 서울메트로의 직원은 이를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출입문 틈새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얇은 비닐로 된 눈막이 테이프를 부착한 것. 이후 출입문이 얼어서 고장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또 출입문 하부에 윤활유를 수시로 뿌려줘 물기가 어는 것을 막고, 출입문이 쉽게 여닫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역시 직원의 아이디어로 2년째 실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전동차 제동장치에 영향을 미치는 공압기기도 얼지 않도록 보온커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고장이 발생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고장 열차를 구원 연결하는 연결부위 결빙을 막기 위해 밀착연결기에 커버를 씌우는 것도 빼놓지 않는 등 전동차 관련 14개 항목에 대한 완벽한 대비를 추진하고 있다.

▶선로에 쌓인 눈 제거=지하구간과 달리 지상구간 선로에 눈이 쌓이면 지하철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선로를 보호하기 위해 선로전환기 주변 궤도에 고온으로 발열되는 레일히터를 설치해 눈이 쌓이는 것을 막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차량기지에서 열차가 본선으로 드나드는 입출고선의 분기기(선로전환장치)에 눈 히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한파로 인한 전차선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서 폭설, 한파 시 1일 2~3회로 순회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정비직원이 전동차 하부를 살펴보고 있다.

▶출입구 계단 미끄럼 방지 등 역사도 동계대책 분주=눈이 오면 지하철로 들어서는 출입구 계단부터 위험하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출입구부터 대합실, 역사 내 주요 설비 등에 대한 동절기 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출입구 및 역 주변의 제설 작업을 위한 자재와 장비를 준비해 놓고, 역무원뿐 아니라 본사 직원들까지도 언제든지 제설작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제설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역사 내 화장실이나 소방시설 등 동파가 일어날 수 있는 취약한 곳에 온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실시간 점검을 통해 온도에 따라 비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폭설 시 지하철 연장 운행 및 추가 투입 계획도 세워=서울메트로는 무엇보다 장애와 사고 없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동절기종합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상시 반복 점검을 통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 지하철 추가 투입 및 연장운행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폭설 2단계 발령이 나면 30분 연장 운행을, 3단계 발령 시에는 1시간 연장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이상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 겨울철 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기상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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