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00만원짜리 순금 용까지...겨울 바캉스 왕서방을 잡아라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왕서방의 겨울 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가의 마케팅이 고가 경품으로 번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와 겨울 스키를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순금 100돈(388g)으로 만든 용(龍) 모형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 경품은 세공비까지 포함해 그 가격이 2000만원이 넘는다. 신세계는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이번 경품을 준비했다. 용(龍) 모형의 재료인 금(金)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또 순금 100돈을 환산하면 388g으로, 중국인들이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는 점과도 상통한다. 중국인들은 8이 돈을 번다는 의미를 뜻하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에 한해 누구나 용 경품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당첨자가 발표 시점에 국내에 없으면 백화점 측에서 별도로 경비를 제공, 경품을 수령하러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중국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행사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본점 1층 매장에는 실물과 똑같은 크기의 용 모형도 전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다음달 1일부터 붉은색과 금색을 이용해 디자인한 쇼퍼백을 중국인 고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 역시 중국인들이 붉은색과 금색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상품은 SNS나 여행잡지를 통해 배포되는 교환쿠폰을 가져오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달 중순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도 48%나 신장했을 정도다. 2년 전에 비하면 700% 넘게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특히 올해부터 쇼핑을 강요하는 부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금지한 ‘여유법’이 중국에서 시행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모시는 수준을 넘어 미래의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중국인 고객 유치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