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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 중국산…LGㆍ팬택도 밀어낸 중국의 공습 시작됐다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LG전자와 팬택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려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시장 확대를 멈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까지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였던 LG전자가 이번 분기 12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5위로 하락했다.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의 약진이 눈에 띈다. 3분기 화웨이는 약 127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위에 올랐고, 레노버는 1220만 대로 LG전자를 근소하게 앞섰다.

당초 SA가 지난 달 발표한 잠정 집계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었지만 SA가 최종 집계에서 레노버의 판매량을 수정했다. 이로써 LG전자는 한 분기 만에 중국의 두 개 기업에 추월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팬택 역시 같은 기간 1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5위로 지난 해보다 한 계단 내려왔다. 새롭게 등장한 업체는 11위에 오른 중국의 샤오미로 이번 분기 5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뿐 아니라 같은 기간 다른 중국업체인 쿨패드와 ZTE도 각각 7위와 9위에 오르는 등 최근 세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입지는 점점 커지면서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3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의 약 18.9%를 차지하는 규모다. 세계 스마트폰의 5대 중 1대가 중국산인 셈이다.

업계는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려나는 현상의 원인으로 양국의 상반된 정책 방향을 지목한다. 최근 중국의 관영방송인 CCTV가 애플과 삼성전자 휴대폰의 품질을 지적하는 방송을 내보내 정부의 개입 의혹을 산 바 있다. 업계는 “중국 정부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공공연하게 자국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등으로 업계의 부담만 늘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세계 시장에서 공고한 1위를 지켜 온 삼성전자 마저도 최근에는 시장 확대를 멈추고 정체하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약 8035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시장 점유율은 32.1%로 작년과 동일해 시장을 확대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게임 등 IT 전반에서 자국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오히려 기업의 영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법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정부의 상반된 행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국내 IT 기업이 중국에 밀려나는 구조가 고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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