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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보다 중형 아파트가 대세라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최근 267가구를 분양한 서울 왕십리 ‘KCC스위첸’ 아파트. 이 아파트는 여러 주택형 가운데 ‘중형’인 73.8㎡형(이하 전용면적)이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반면 13가구를 모집한 59.9㎡형엔 11명 청약에 그쳐 2가구 미달되는 등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KCC스위첸’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주택분양 시장에서 62.8~95.9㎡ 크기의 중형 아파트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전세시장에서는 이미 중형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셋값 오름폭이 소형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엔 매매가까지 오름세로 급선회했다.

14일 국민은행의 ‘올 1~10월 전국 주택 규모별 전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중형 아파트 전셋값이 4.94% 오르면서 62.8㎡ 미만의 소형(4.17%)이나 95.9㎡ 초과 대형(4.16%)보다 상승폭이 컸다. 같은기간 수도권 전셋값도 중형은 6.33% 상승하며 5.29% 오른 소형을 1.04%포인트 웃돌았다. 

중형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도 강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던 전국 매매가격이 9월 0.05% 올랐고, 10월엔 0.22%까지 추가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엔 10월 0.36% 오르며 올해 첫 상승 기록을 세웠다.

중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도 중형 아파트 분양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존 84㎡ 크기의 중형을 다양화한 72㎡, 82㎡ , 90㎡ 등 ‘틈새평면’까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서울 송파구 인근에 분양하는 ‘위례2차 아이파크’ 90㎡형(278가구)이 그런 케이스다. 최근 89~94㎡ 사이의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며 1순위 청약 마감한 ‘래미안 대치청실‘도 같은 경우다.

이처럼 중형 아파트가 인기를 얻는 배경엔 오피스텔을 포함해 1~2인용 소형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중형 공급은 적어 수급불균형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3~4인 가구가 꾸준히 중형 아파트를 찾는 데다 정부가 향후 모든 공공분양주택을 60㎡이하 소형만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중형 아파트의 희소 가치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중형 주택은 최근 정부가 각종 세제 및 금융지원하는 대상이기도 하다”며 “중형 주택은 최근 발코니 확장을 통해 과거 대형 주택 크기로 느껴질 만큼 공간도 넓어져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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