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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보조라고? 주연으로 거듭나는 웨어러블 기기들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갤럭시기어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도 없고, 극히 일부 기능만 보조한다”는 게 주요 평가였다. 갤럭시기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이지만 웨어러블 단말기가 스마트폰의 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별도로 특정 시장을 공략한 웨어러블 기기가 글로벌 IT업체 뿐 아니라 의류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시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한 기기가 스마트폰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데서 나아가 보안, 헬스 등 분야에 특화해 독립적인 기기로 거듭나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14일 차이나 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보안 업체인 퀴후(Qihoo) 360은 이달 초 자체 개발한 유아용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이 단말은 GPS를 탑재해 부모가 자녀의 모든 행동을 추적할 수 있고, 부모가 지정한 영역을 자녀가 벗어날 경우 부모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15초간 녹음이 가능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변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운동선수나 특정 직업을 겨냥한 제품도 있다. 스포츠 의류업체 리복이 선보인 ‘체크라이트’는 헬멧 안에 쓰는 모자 형태로 모자 내부에 이용자의 상태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부상을 감지할 경우 모자 바깥의 LED 조명이 켜진다. 이 기기는 경기 도중 부상의 우려가 큰 운동선수들에게 유용하다. 미국의 자이버너트는 내부에 소형 PC를 설치한 스마트 방탄복을 선보였다. 이 방탄복은 경찰관이나군인들의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간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 애플, 구글 등 대형 IT기업에서 관심을 보여 왔지만, 최근에는 이처럼 타 업종이나 중소벤처들까지 진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아틀라스데일리는 글로벌IT업체들이 자사의 범용 단말에 기반한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 반면 시장에 막 진입한 중소 업체들은 전문분야를 활용해 특화된 시장을 공략, 대기업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 신규 진입자들이 많아지고 수요가 높아질수록 진입장벽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 크기도 작아야 하지만 착용감 또한 좋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진보한 기술이 요구된다. 또 시계, 운동화의 형태로 제공되는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배터리 수명 역시 스마트폰과 달리 책정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웨덴의 시장분석업체인 버그인사이트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012년 830만대 규모에서 4년 후인 2017년 말 64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스마트 워치 뿐 아니라 착용형 피트니스 추적기와 스마트안경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그 전에는 대형 업체에서 꾸준히 시장 동향을 살피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사진설명>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갤럭시기어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도 없고, 극히 일부 기능만 보조한다”는 게 주요 평가였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갤럭시 기어와 같은 웨어러블 단말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서 독립적 역할을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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