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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톱 디자이너들의 ‘울’ 사랑
추울 때는 몸을 따뜻하게, 더울 때는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옷감. 그래서 사계절 내내 입는 옷감. 스페인에서는 2000년 전부터 이것을 생산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때부터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을 얻기 위해 생명을 죽이지 않아, 최근 친환경ㆍ친자연 재료로 각광받는 것은? 바로 울(Woolㆍ양모)이다.

천연 섬유 울에 대한 세계적 탑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담은 전시가 한국에 온다.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울 모던(Wool Modern)전을 개최한다. 영국 찰스 왕세자 후원으로 열리는 캠페인 포 울(Campain for Wool)의 일환으로 패션작품과 설치예술품을 통해 21세기의 시각으로 울을 재조명, 울이 지닌 미적가치와 환경적, 기술적 이점을 선보이는 세계순회 전시이다. 섬유 강국인 영국에서 시작한 울 산업 진작 목적이 강한 캠페인이지만, 울이 갖는 친환경ㆍ친자연적 특성에 전세계 톱 디자이너들이 동참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호주, 중국에 이어 5번째로 진행된다. 문영희, 정구호, 정욱준, 우영미, 최철용, 최유돈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 오화진, 우기하&강현석, 디자인메소즈, 캄캄, 더줌의 산업디자이너 5팀이 참가했다. 

정구호作 `탈피(ecdysis)`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출품작은 총 68작품으로 한국 디자이너 11작품과 함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존갈리아노(Joan Galliano), 랑방(Lanvin), 폴스미스(Paul Smith) 등 거장들의 작품도 선보여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패션 제품이 아닌 울의 특성을 활용한 예술작품에 초첨을 맞춰 작업했다. 울이 섬유가 아닌 오브제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 외에도  오화진, 큐레이터 샬롯루럿(Charlotte Lurot) 이 진행하는 세미나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우영미作 `No.51`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한편 울모던 전시와 함께 울위크 기간(11.19 ~ 11. 25) 동안 지속 가능한 자연친화 섬유인 울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국내 주요 패션브랜드 와 유통업계의 컬라보레이션 행사도 연달아 열린다. 롯데백화점 브리티시페어(British Fair) 기간에는 캠페인 포 울의 일환으로 영국 브랜드 닥스와 패션쇼를 진행하며 울시, 바버, 존스메들리 등 패션 매장에서는 울 제품 구매고객 대상으로 소정의 선물을 지급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오화진作 `The Chairman`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우기하作 `Fabric.ation`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존 갈리아노 여성복.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장 레이. [사진제공=2013 울 모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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