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출입문을 열고 사물함에서 태블릿을 꺼내자마자 같은 부서 직원으로부터 파일 보내달라는 전화가 온다. 근처 라운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업용 메신저로 업무를 보는데 바로 옆 동료들이 포켓볼을 치고 있다. 하지만 업무와 여가 공간이 크게 분리되지 않은 이곳에서 실례되는 일은 아니다.

사무실 책상에는 모니터 한 대만 있고 직원들은 각자의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맡은 일을 한다. 책상 아래 전원케이블 등 유선 장치가 전혀 없다. 물론 유선전화도 없다. 직원들은 각자의 기기에 탑재된 통화기능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통합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링크를 통해 대화하고, 문서를 주고 받으며 각 사무실에 직원들이 어디 위치해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세종로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로 사옥을 옮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무공간 실제 모습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시장 진출 25주년을 맞아 ‘everything at once’ 즉 한번에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처럼 새롭게 단장한 사무실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Free Style Workplace)’를 12일 기자들에게 정식으로 공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들이 협업을 극대화 해주는 새로운 오피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와 협업을 위한 통합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갖춰, 기존의 시설이나 시스템에 개인의 업무를 억지로 맞출 필요 없이 각자의 업무 스타일에 맞는 업무 공간을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에 업무와 휴식 공간 사이 단절 없이 필요한 업무를 즉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11~16층 각 공간마다 당구대, 탁구대, 게임룸, 퍼팅룸 등 여가시설이 있지만 바로 옆에 기기를 두고 업무를 체크할 수 있는 터치다운 공간이 마련돼 자유롭게 사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기존의 개인별 지정좌석의 틀에서 벗어나 그날의 업무에 가장 최적화된 공간을 선택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임원은 물론 별도의 사장실도 없다. 주요 고객은 미팅룸에서 접견하도록 공간이 설계됐다. 정우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기업서비스본부 대표컨설턴트는 “인사, 재무, 엔지니어링 부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 직원들은 사실상 정해진 업무 공간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간과 사람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는 윈도,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소셜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총체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개인용 책상이나 컴퓨터가 없어도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오피스가 구현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윈도 애저(Windows Azure)’, 클라우드 저장공간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등은 이런 스마트 오피스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 됐다. 

이동이 잦은 직원이나 손님이 간단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터치다운(Touch down) 공간

또 링크(Lync), 야머(Yammer), 셰어포인트(SharePoint), 스카이프(Skype)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서비스는 효율적인 업무 및 소통, 협업을 돕는 솔루션으로서 개인지정석 없는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에서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업무, 사람과 연결될 수 있게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오피스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얼굴을 대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빈도가 증가해 되레 e-메일 사용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피스, 윈도폰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디바이스는 일반 PC환경과 동일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 어떤 환경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연속성을 제공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 제임스 사장은 “광화문에 새롭게 단장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 오피스를 중심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디바이스와 서비스 기업으로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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