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건설업계에 ‘코즈 마케팅'이 뜬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건설업계에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활동을 접목하는 이른바 ‘코즈마케팅(cause marketing)’이 붐을 이루고 있다. 아파트 분양에도 도움을 주면서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는 ‘착한분양’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11일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부가 추진해온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핵가족화로 인해 상실된 가족 돌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시작으로 이웃간 돌봄 품앗이가 가능하도록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내에 지역 사랑방 기능을 하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연계해 대학생을 선발해 아파트 무료 전세 거주를 지원하는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교육 기부를 하는 ‘래미안튜터링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거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에 무료로 주거를 제공하는 동시에 입주민이면 집소유자나 전월세 세입자 구분 없이 누구나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서울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을 시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분양 홍보를 위해 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분양 대상 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30~40대 경력 단절 여성 및 주부 중 70명 정도를 선발해 ‘롯데캐슬 매니저’ 타이틀을 부여하고 9월23일부터 금천구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홍보업무를 맡긴 것. 이들은 안양천을 돌려 쓰레기 수거 행사를 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성격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급여수준은 계약직 직원 대우를 받으며, 분양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근무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위례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행복 나눔 이벤트’를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이 행사에 응모하면 현대건설이 응모객 1인당 1000원씩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하는 행사다. 당시 견본주택에 방문한 3만5000여명의 방문객중 2만10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해 2100만원의 기부금이 성남시 복지기관과 독거노인에 기부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 8월 ‘수원 아이파크시티3차’를 분양하면서 비슷한 이벤트를 열었다. 이미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수원 아이파크시티1ㆍ2차 단지의 이곳저것을 둘러볼 수 있도록 중앙광장에서 걷는 거리만큼 기부금을 적립하는 ‘기부하는 도보여행’ 행사를 연 것. 참가신청을 한 고객이 걷기 측정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빅워크’를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단지내 조성된 2km정도의 산책로 등을 따라 걸으면 10m당 1원씩 기부금으로 적립해 줬다.

분양 현장 주변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는 건 가장 흔한 ‘착한 분양’ 사례다. SK건설 임직원 270여명은 지난달 ‘인천 SK 스카이뷰’ 분양을 앞두고 인천대공원에서 환경정화봉사활동을 펼쳤고, GS건설도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하는 ‘공덕파크자이’ 분양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마포구청과 연계해 사업지 앞쪽에 조성되는 경의선공원 오픈 행사에서 지역주민들에게 화분 700개를 나눠줬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기업이 이익추구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건설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코즈마케팅이 건설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