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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EU에서 꼬인 韓ㆍ日, 북핵문제 답을 찾다
[브뤼셀=한석희 기자]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EU(유럽연합)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꼬일대로 꼬인 한ㆍ일 관계, 북핵문제 해법찾기에 주력했다.

8일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반 룸푸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안정을 위해선 한일관계 개선과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한ㆍEU정상회담은 EU의 아시아 주요 3개국 연쇄 서밋(summit)의 출발점이어서 이날 논의 의제는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U는 이날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1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전략적 동반자 협정에 대한 협상에 대해 논의하며, 21일엔 중국 베이징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달 한 달 동안 한ㆍ중ㆍ일 아시아 주요 3개국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 지역 안정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는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와관련 7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과 EU의 정기 정상회의에서 EU는 일본 측에 한국, 중국과의 긴장관계에 대해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EU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ㆍ중국과의 긴장관계를 풀기 위해) 일본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외교 소식통은 “아시아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서로 의존하면서도 안보와 지역 문제에서는 큰 긴장감이 있는 모순적 특성이 있다”며 “이 같은 긴장이 외교적으로 풀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에 앞서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면서도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도 EU에 간접적으로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일본도 유럽연합의 통합과정을 잘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저는 일본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함께 좀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박 대통령은 7일 벨기에 에드몽궁(宮)에서 열린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의 한ㆍ벨기에 정상회담에서 “6자 회담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했다. 북한이 반드시 변화토록 국제사회와 함께 단합된 메시지를 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금도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북핵(北核) 6자 회담 차원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편, EU 안보연구소(ISS), EU 대외관계청(EEAS), 그리고 한국유럽학회가 지난 7월 브뤼셀에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선 EU가 군사력이 아닌 경제ㆍ무역관계 등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세력 간 대화를 주선하고 화해를 촉진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 바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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