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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물들인 ‘1%나눔의 미학‘
현대오일뱅크 선두 속 포스코ㆍ수자원공사 등 동참

직원 97% 참여…29억3000만원 모아 389명에 장학금



지난 2011년 10월 시작된 현대오일뱅크의 ‘1% 급여 나눔’이 최근 만 2년을 맞았다.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직원이 급여의 1%를 소외된 이웃과 나누겠다며 시작된 이 ‘착한 생각’은 그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줘 왔음은 물론 산업계는 물론 사회 각계로 ‘나눔의 향기’를 퍼뜨리는 데 기여해왔다.

재계 등에 따르면 1% 급여 나눔은 재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며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웃과의 소통을 생활화하는 ‘1% 나눔의 미학’이 재계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우선 지난 8월 포스코는 투명한 기금 운영을 위해 ‘포스코 1%나눔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종전에는 ‘1% 나눔‘에 임원과 부장급 이상만 참여하다 올 초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과 포스코특수강, 포스코ICT 등 계열사들까지 동참했다.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위아는 경남사회복지공동 모금회와 협약체결을 통해 1% 나눔 운동에 동참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공기업 최초로 1% 나눔 운동을 시작했다. 이외 삼성토탈, 대구은행, 미래에셋 등이 1%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설명>현대오일뱅크 1% 나눔재단과 굿네이버스 관계자가 지난 2일 베트남 쏜남에서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 유치원’을 건립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이 같은 1% 나눔의 확산 배경에는 2년 전 시작된 현대오일뱅크의 전 임직원이 나선 것이 컸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9월 노조와 경영진이 뜻을 합쳐 약정식을 가졌고, 같은해 10월부터 지금까지 1% 나눔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기금을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1%나눔재단’도 출범시켰다.

지난 2년간 현대오일뱅크 ‘1% 나눔’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지난달 기준으로 ‘급여 나눔’에 임직원의 97%인 1805명이 참여했고, 봉사활동 시간은 직원 1인당 16.9시간이나 됐다. 중ㆍ고교생 225명과 대학생 164명 등 총 389명에게 장학금을, ‘사랑의 어부바 캠페인’을 통해 저소득층 초등학생 100명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했다.

외부 수상 상금, 강의료, 개인 경조사에서 받은 축의금의 일부까지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일일 주유원 근무까지 나서는 임직원들 덕에 재단의 기금 누적액은 29억3000만원(1% 나눔 기금 20억8000만원 포함)에 이르렀다. 재단 사무국은 기금을 기획한 8대 공헌사업에 맞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있다.

‘1% 사각지대 희망발굴 프로젝트’는 사회복지 지원에서 소외된 사각지대를 찾아 후원하는 프로젝트로 20여개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돼 976명이 수혜를 봤다. ‘1%나눔 진지방’은 2호점까지 문을 열어 저소득층 노인 100여명에게 날마다 무료로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의 사회공헌은 회사에서 뭉칫돈을 내어 특정 집단을 지원하거나 연말이나 명절 등에 맞춘 반짝 이벤트나 생색내기에 그친 경우가 많아 그 진정성을 찾기 어려웠다”며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시작된 1% 나눔은 직원 스스로 자부심과 당당함을 느낄 수 있어 사회공헌의 새로운 전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표>2년간 현대오일뱅크 ‘1% 급여 나눔’ 현황

참여 임직원 1805명(96.8%)

‘1% 나눔재단’ 기금 누적액 29억3000만

임직원 봉사시간 7439시간/440명(1인당 16.9시간)

장애인 세차 도우미 근무자 22명

장학금 수혜자 389명(중고생 225명ㆍ대학생 164명)

‘희망발굴 프로젝트’ 수혜자 976명(차상위계층 공익시설 이용자)

‘사랑의 어부바’ 수혜자 100명(저소득층 초등학생)

‘1% 나눔 진지방’ 수혜자 100명(저소득층 노인)

*2013년 10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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